(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3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유럽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고 캐터필러와 3M 등 미국 기업들이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한 것에 힘입어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유로존과 미국발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낸 데다 기업 실적 호조로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하락했다.

엔화는 전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 약화로 위험거래가 증가해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지난 9월 원유공급 축소 소식 속에 중국의 10월 제조업 활동이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데다 유로존 제조업 역시 최악을 벗어난 모습을 보여 상승했다.

마르키트는 이날 유로존의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통합한 10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확정치 52.0보다 소폭 상승한 52.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51.5로 예상했다.

독일의 10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전월의 49.9보다 상승한 51.8로 집계됐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49.5를 웃돈 것이다.

미국의 고용지표 역시 예상보다 양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7천명 증가한 28만3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28만5천명으로 예상했다. 실업보험청구자수는 6주 연속 30만명을 밑돌았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청구자수가 3천명 줄어든 28만1천명을 나타내 200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함에 따라 고용시장이 긍정적임을 확인했다.

미국의 10월 제조업 활동은 신규 수주 약화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마르키트는 10월 미 제조업 PMI 예비치가 56.2로 전월 최종치 57.5보다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9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0.8% 상승했다고 콘퍼런스 보드가 밝혔다.

HSBC/마르키트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제조업 PMI 잠정치는 전월의 50.2보다 약간 상승한 50.4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것이다.

뉴욕 소재 한 의사는 에볼라 발생 지역인 기니에서 열흘 전 뉴욕으로 돌아왔으나 이날 고열로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으며 그의 아파트는 소방관들에 의해 봉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럽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고 캐터필러와 3M 등 미국 기업들이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한 것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16.58포인트(1.32%) 상승한 16,677.9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3.71포인트(1.23%) 높아진 1,950.82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9.95포인트(1.60%) 오른 4,452.7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유로존과 미국의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낸 가운데 중장비업체 캐터필러 실적이 호조를 보여 큰 폭의 상승세로 출발했다.

주가는 그러나 장 후반 뉴욕시에서 에볼라 발생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옴에 따라 상승폭을 축소했다.

캐터필러와 3M 등 다우지수 편입 종목의 실적이 견조하게 나온 것도 투자심리를 고무시켰다.

캐터필러는 3분기 주당순익(특별 항목 제외)이 1.72달러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톰슨로이터 조사치 1.36달러를 상회한 것이다.

업체는 올해 전체 주당순익 전망치를 6.20달러에서 6.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주가는 5% 가까이 올랐다.

3M은 3분기 주당 순익이 1.98달러를 보여 팩트셋 조사치 1.96달러를 웃돌았다. 주가는 4.4% 상승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3분기 순익이 1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특별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익이 97센트로 톰슨로이터 조사치 95센트를 웃돌았다. 주가는 1.2% 밀렸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유로존과 미국발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낸 데다 기업 실적 호조로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5/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5.5bp 상승한 연 2.273%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2/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5.3bp 높아진 3.046%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6.5bp 오른 1.494%를 기록했다.

미국발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다 유로존 경기 둔화 우려도 약화됨에 따라 안전자산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돼 국채가격이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부터 중국과 독일 제조업 활동이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냄에 따라 전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가 약화돼 떨어졌다.

안전자산 매수세 약화로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0bp 오른 0.862%를 기록했다.

이후 미국의 주간 고용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 데다 뉴욕증시가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내 국채가격이 낙폭을 확대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캐터필러와 3M의 긍정적 실적과 전망, 긍정적 경제 지표에 따른 위험 거래 증가로 200포인트 이상 올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기업 실적과 경제지표 호조 속에 유로존 경제가 최악은 아니라는 분석으로 위험거래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가 약화된다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단행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Fed는 양적완화(QE)를 종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재무부는 7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물가연동국채(TIPS)를 입찰했다. 미국의 인플레 압력이 높지 않기 때문에 국내 투자자의 입찰이 미온적이었다.

낙찰금리는 0.985%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29배를 보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64.5%였고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5%였다.

◇ 외환시장

엔화는 전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 약화로 위험거래가 증가해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8.27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7.14엔보다 1.13엔이나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6.92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55엔보다 1.37엔이나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646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652달러보다 0.0006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유로존의 10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독일 제조업 PMI가 호조를 보여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그러나 뉴욕에서 미국발 경제지표가 긍정적 모습을 나타냄에 따라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매파적일 수 있다는 일부의 전망으로 유로화가 달러화에 소폭 반락했다.

위험거래가 증가하며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오름에 따라 안전통화인 엔화 매도세가 강화됐다. 달러화는 한때 108.35엔까지 올라 약 2주 만에 처음으로 108엔대로 진입하는 강세를 나타냈다.

장 마감을 앞두고 에볼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돼 뉴욕증시 상승폭이 급격히 축소됨에 따라 엔화의 대 달러화 낙폭을 축소하기도 했다.

스코샤뱅크는 일본의 3개월물 국채 낙찰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일본은행(BOJ)이 인플레이션 목표치 2% 달성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달러화가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며 올 연말에 109엔까지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클레이즈는 달러화가 110.10엔 돌파 시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데이비드 우 글로벌 금리 및 환율 리서치 헤드는 올 연말 달러화가 108엔 근처에서 마감될 것 같다고 예측했다.

우 헤드는 뉴욕증시가 Fed의 QE 종료에 어떤 반응을 나타낼지 불확실하다면서 따라서 달러화의 대 엔화 움직임이 공격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지난 9월 원유공급 축소 소식 속에 중국의 10월 제조업 활동이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데다 유로존 제조업 역시 최악을 벗어난 모습을 보여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57달러(2%) 높아진 82.09달러에 마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 사우디가 수요 감소로 9월 국제 및 국내 시장에 하루 32만8천배럴 줄어든 936만배럴을 공급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8월 사우디는 국제 및 국내 시장에 하루 968만8천배럴을 공급했었다.

익명의 소식통은 9월 사우디의 원유수출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공식자료에 따르면 8월 사우디의 수출 물량은 하루 666만3천배럴이었다.

한 시장관계자는 "세계 2위의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제조업 활동이 50을 계속 웃돈 데다 올해 3분기 성장률 역시 그리 나쁘지 않다는 분위기가 조성돼 유가가 상승했다"고 풀이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날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710만배럴이나 급증하며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중국과 유로존 경제지표가 전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를 약화했다면서 여기에 미국 경제지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인 것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을 단행하지 않는다면 유가가 상승 추세를 이어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산유량 감산 여부를 결정할 OPEC 석유장관 회담은 오는 11월27일 열린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날보다 2.12달러(2.5%)나 오른 86.83달러에 끝났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