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가운데 에볼라 우려에도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내 보합권에 머물렀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24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2bp 낮아진 연 2.272%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0.2bp 내린 3.044%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3bp 오른 1.497%를 나타냈다.

전날 뉴욕시에 거주하는 국경없는 의사회 소속의 한 의시가 에볼라 양성 반응을 보임에 따라 에볼라 확산 우려가 퍼졌다.

에볼라가 전세계로 확산되면 성장률 둔화가 더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국채 매수세를 부추겼다. 여기에 국채수익률이 매력적 수준으로 상승한 데다 엔화가 달러화에 강세를 보인 것도 일부 투자자들의 국채 매입세를 견인했다.

이후 오는 28-29일 연방준비제도(Fed)의 FOMC 정례회의가 예정된데 따른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져 국채가격 상승폭이 제한됐다.

일부 거래자들은 FOMC 성명이 나올 때까지 국채수익률이 2.25%를 기준으로 소폭의 등락세를 거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부분 경제학자들은 Fed가 이번 회의에서 양적완화(QE)를 종료할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금리와 관련해서는 에볼라 우려로 지켜보자는 태도를 취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9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 결과가 나온 뒤 국채가격이 상승했다. 8월 신규 주택판매가 당초 발표치보다 대폭 하향 조정된 때문이다.

미 상무부는 9월 신규 주택판매가 0.2% 증가한 연율 46만7천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반면 8월 신규 주택판매는 50만4천채에서 46만6천채로 하향 조정됐다.

미 최대도시인 뉴욕에서 에볼라 환자가 발생해 전날 에볼라 공포가 다시 번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러나 미 보건당국이 이날 에볼라에 감염된 두 번째, 세 번째 환자인 여자 간호사 니나 팸과 엠버 빈슨 치료에 성공했다고 밝혀 에볼라 우려가 다소 약화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다음 주 물량 공급 부담이 있는 데다 Fed가 매파적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부각돼 국채가격 움직임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Fed의 QE 종료와 긍정적 기업 실적 및 경제지표 등 현재의 주변 환경은 국채 매수보다는 매도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당분간 수익률 상승분위기가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재무부는 오는 28일에 29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국채를 입찰한다. 29일과 30일에는 350억달러 어치의 5년만기 국채와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각각 발행한다. 29일에는 15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변동금리부채권(FRN)도 입찰한다.

30일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발표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3.1%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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