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원,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 신입직원 할 것 없이 야구로 하나되는 날이 있다. 이날 만큼은 직함이 아닌 타자, 투수, 포수로 불린다.

올해로 2번째인 금융투자협회장배 야구대회 결승전이 열린 지난 25일 대방동 성남고. 프로야구에서 준플레이오프가 한창인 가을날, 금융투자인들이 모이는 증권맨들의 가을야구가 있었다.

"우리투자증권 무적이네"

우리투자증권이 KDB대우증권을 9대4로 꺾고,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자 이런 말들이 나왔다.

이날 우리투자증권의 숨은 MVP는 임원 가운데 유일하게 선수로 참여한 이대희 강북지역본부장이다. 팀의 6번 타자로 나선 이대희 본부장은 4회말 몸을 아끼지 않고 홈에서 슬라이딩을 하며 팀의 사기를 한껏 드높였다.

이대희 본부장은 경기가 끝나고 "올해 3월부터 리그를 준비하면서 경영진과 직원들 간의 좋은 소통의 장이 됐다"고 말했다.

스킨십 경영으로 유명한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오전 약속에도 불구하고 직접 결승전에 참석해 선수단에 '아빠 미소'를 선사했다.

장외 해설도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이제 내년초면 필드를 떠나는 박종수 금투협회장은 일일 해설가로 변신했다.

플라이볼을 치며 아웃되는 선수를 보며 "아마추어 게임은 무조건 땅볼로 쳐야해. 높이치면 잡혀"라고 지적했다.

결승전 경기를 관람하던 한 증권맨은 투자전략에 빗대 여러가지 표현을 만들어냈다.

초반 점수가 벌어지니 후반부에 점수를 내도 따라가지 못한 대우증권을 두고 상고하저라고 빗댔다.

힘껏 휘두른 공이 잘 뻗으면 안타 또는 홈런으로 한번에 점수를 내지만 포물선을 그리며 내려앉으면 바로 아웃된다는 점은 고위험·고수익 전략 또는 고위험 노(No)수익에 비유했다.

박종수 금투협회장은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고 하는데 업계 종사자들이 지혜와 힘을 모은다면 9회말 2아웃의 역전 홈런처럼 금융투자업계가 처한 현재 어려움을 타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증권부 김경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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