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7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에너지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혼조세로 마쳤다.

국채가격은 독일 지표 약화와 미국 주택지표에 대한 실망으로 상승했다.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미 주택지표 실망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골드만삭스의 유가 전망치 하향 조정에도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여 보합권을 나타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9월 펜딩 주택판매가 전월의 104.7(계절 조정치)보다 0.3% 상승한 105.0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인 0.5~1.0% 상승을 하회한 것이다.

Ifo 경제연구소는 이날 독일의 10월 기업환경지수(BCI)가 전월의 104.7보다 하락한 103.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104.5를 밑돈 것이며 2012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보인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늦게 발표한 보고서에서 내년 1분기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각각 배럴당 75달러와 85달러로 낮췄다.

Fed는 28-29일 FOMC 정례회의를 연다. 회의 결과는 29일 오후 2시(미 동부시간)에 발표된다. 대부분 투자자는 Fed가 이번 회의에서 양적완화(QE)를 종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문구의 삭제 여부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에너지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혼조세로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2.53포인트(0.07%) 오른 16,817.9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2.95포인트(0.15%) 하락한 1,961.63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2포인트(0.05%) 오른 4,485.93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하루 앞두고 최근 국제유가 하락세에 에너지 업종이 약세를 보여 하락세로 출발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국제유가는 크게 떨어졌으며 골드만삭스는 공급과잉 우려로 국제유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동통신업종과 필수소비업종 등 배당성향이 강한 이른바 경기 방어주는 상승세를 나타내 에너지와 원자재업종 등의 약세를 상쇄했다.

원더리치증권의 아트 호건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주식시장에서는 미국의 견조한 펀더멘털과 거시 글로벌 여건 사이에서의 줄다리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월가는 WTI 80.50달러를 위험회피와 위험 선호를 가르는 기준점으로 보고 있다면서 "갑자기 WTI 80.50달러가 글로벌 경제의 바로미터로 작용하고 있다. 유가가 이보다 높아지면 글로벌 경제는 그렇게 부정적인 것이 아니고 이보다 낮아지면 하늘이 무너지는 것과 같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나오는 일부 실망스러운 경제지표도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핵심적인 재료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최근 일부 개선세가 나타났지만, 분위기를 바꿀 정도는 아닌 것으로 평가됐다.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존 은행들을 대상으로 한 자산건전성 심사에서 25개 은행이 탈락했다면서 12개의 은행이 추가 자본조달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다음날 시작돼 이틀 동안 진행되는 FOMC 정례회의 결과에 주목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제약업체인 머크앤코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분기 순익을 발표했으나 매출은 예상을 소폭 하회해 주가는 2% 밀렸다.

애플은 약국체인인 라이트에이드와 CVS 헬스가 상점 내에서 애플의 모바일 지갑이 작동하지 못하게 함에 따라 주가는 0.1% 밀렸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독일 지표 약화와 미국 주택지표 실망 부각으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3/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1bp 낮아진 연 2.261%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5/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0.5bp 떨어진 3.039%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0.8bp 밀린 1.489%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독일 경제지표가 경기 침체 우려를 부각해 개장 초부터 상승했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 역시 지난 주말보다 1.9bp 낮아진 0.834%를 나타냈다.

독일의 DAX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0.95%, 프랑스의 CAC 40 지수도 0.78%, 영국의 FTSE 100 지수 역시 0.40% 각각 떨어졌다.

한 시장관계자는 "독일 경제 침체 우려가 재부각됨에 따라 유로존 성장률에 대한 우울한 전망이 고개를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후 미국의 지난 9월 펜딩 주택판매가 소폭 상승했으나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는 분위기로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의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이틀 앞둔 데다 다음날부터 2년만기 국채입찰이 시작되는 등 물량압박이 부각돼 국채가격 상승폭이 제한됐다.

재무부는 다음날 29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국채를 입찰한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 세계 성장률 둔화 등으로 Fed가 상당기간 초저금리 유지하는 문구를 삭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양적완화 종료에도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인내심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미 주택지표 실망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7.82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8.17엔보다 0.35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698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670달러보다 0.0028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6.91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7.05엔보다 0.14엔 내렸다.

달러화는 Fed가 상당기간 저금리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가 오는 31일(금) 발표되는 것 역시 달러화의 대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한 시장관계자는 "Fed가 이번 회의에서 매파적 태도를 보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이에 따라 양적완화(QE) 종료는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Fed 고위관계자들의 발언이 비둘기파적이었다"면서 "이번 성명 역시 상당기간 제로(0)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임을 재확인하게 될 듯하다"고 부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BOJ가 이번 주 열리는 정례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물가상승률 전망을 종전대로 고수할 것으로 보이지만 성장률 전망은 재차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달러화는 지난 9월 미국의 펜딩 주택판매가 0.3% 상승한 데 그치며 월가 예상치 범위인 0.5-1% 상승을 밑돎에 따라 유로화와 엔화에 낙폭을 확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 주택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Fed가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문구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Fed가 비둘파적일 경우 달러화가 추가 하락압력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럽중앙은행(ECB)과 유럽은행감독청(EBA)의 은행권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25개의 유럽 은행들이 탈락했으나 예상보다 긍정적이라는 분위기로 유로화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골드만삭스의 유가 전망치 하향 조정에도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여 보합권을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센트 낮아진 81.00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개장 초 골드만삭스의 유가 전망치 하향 조정으로 80달러 아래로 하락하는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달러화의 대 유로화 약세에 따른 매수세가 일어 장 마감을 앞두고 보합권을 회복했다.

WTI 가격은 한때 79.44달러까지 밀려 2012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2분기 말까지 브렌트유가 8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WTI의 가격 전망치도 낮춰 내년 4월부터 6월 사이에 70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은행은 북미지역 등 비(非)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증산으로 인한 과도한 공급에 국제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수개월 동안 수요 둔화 속에 공급 과잉으로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면서 오는 11월27일 OPEC가 감산을 단행하지 않는다면 유가가 계속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란의 한 석유관련 관계자는 OPEC의 감산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이란 국영 석유회사의 모센 깜사리 국제사업부 헤드는 이란 국영통신사인 IRNA와의 인터뷰에서 고유가를 지지하는 이란의 예전 입장과는 무관하게 비상회의와 같은 긴박한 움직임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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