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이번 주(26일~30일) 서울채권시장은 롱 포지션의 손절 압력이 이어지며 제한적인 약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국채금리의 추가 상승 제한과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둔화 가능성, 일부 롱 포지션의 관망세 등은 시장의 약세 폭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월말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주 후반으로 갈수록 시장의 변동성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아태금융포럼 축사를 하고, 재정부는 29일 4월 국고채 발행 계획과 3월의 발행 실적을 발표한다. 30일 통계청은 지난 2월의 산업활동동향을, 같은 날 재정부는 4월 재정증권 발행 계획을 내놓는다.

한국은행은 27일 3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발표하고, 같은 날 지난 2월의 기준금리를 결정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한다. 한은은 이어 29일 지난 2월 국제수지 잠정치에 대한 설명회를 갖고, 30일에는 지난해 국민계정(잠정)을 발표한다. 또한 30일에는 지난해 연차보고서를 공표한다.

▲롱 포지션의 깊어지는 고민= 지난주에 이어 롱 세력의 손절 압력은 계속해서 채권금리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월말을 맞아 손절 압력의 강도는 차츰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기본적으로 국내 금리의 상승세를 촉발했던 미국채 시장의 약세 흐름이 주춤해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트레이딩 계정들은 일방적으로 손절 물량을 내놓기가 쉽지 않아졌다. 포지션을 접고 들어가기에는 이미 적절한 손절 타이밍을 놓친 것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변하지 않은 사실은 여전히 롱 세력의 포지션이 무겁다는 점이다. 일부 기관들의 3월 결산까지 앞두고 손절 타이밍을 고민하는 세력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손절 강도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 동향과도 연관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금리스와프(IRS)시장에서 페이 강도가 주춤해진 역외 움직임을 선물시장의 외국인이 어느 정도 동참할 것인지 주목된다.

추가 손절에 대한 롱 포지션의 고민이 깊어질수록 시장의 변동성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월말을 맞아 국내 경제지표를 확인하고 가자는 인식도 주 후반 금리의 박스권 상.하단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 금리 반락 시기"= 전문가들은 이번 주는 롱 세력의 손절 압력이 이어지는 동시에 단기적인 금리 반락의 기회가 상존할 것으로 예상했다. 롱 포지션의 손절 압력 속에서도 미국 채권금리의 상승세 둔화 등으로 강세 시도가 재차 나타날 수 있다는 추정이다.

문홍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결산을 앞둔 상품계정의 포지션 축소로 국고 3-5년 스프레드가 단기간에 크게 확대됐다"면서도 "스프레드 확대폭이 예상보다 컸던 만큼 추가 확대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채권금리의 단기고점 형성과 함께 국고3-10년 스프레드도 평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여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국내기관들의 손절성 매도가 출회됐지만 금리상승 속도는 더뎌졌다"며 "또한 약세가 두드러진 국고5년과 IRS5년의 가격 변동성이 안정될 조짐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금리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분기에는 국내외 실물경기 불안 등이 재차 고개를 들 수 있다"며 "국고3년 3.6%대 이상에서는 매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는 재료들로 손절매물 출회 압박이 극에 달하면서 금리상승 압력도 최고조에 이르겠으나, 과매도 국면에 진입했다는 것과 최근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가 약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반락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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