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금리 단기물 상승…장기물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9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이 매파적으로 평가됨에 따라 하락했다.

단기 국채가격은 Fed가 경제에 대해 한 발짝 더 나아간 자신감을 표현했다는 분석으로 하락했다.

반면 장기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이라는 FOMC 성명으로 물가에 민감한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상승했다.

달러화는 Fed가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는 분석으로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적은 증가 폭을 기록함에 따라 상승했다.

Fed는 이날 FOMC 정례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10월 말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리인상 시기와 관련해서는 '상당기간(considerable time)' 제로에 가까운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시장에서는 그러나 Fed가 고용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에 대해 다소 놀라워했다.

Fed는 "FOMC는 현재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시작된 이후 고용시장 전망이 상당히 개선됐다고 평가한다"면서 "더 나아가 FOMC는 물가 안정 여건 속에서 완전 고용을 향한 지속적인 진전을 뒷받침할 정도로 경제가 충분히 견조하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Fed는 지난 9월 성명에서 노동시장의 유휴노동력이 상당하다고 언급했던 것에서 이런 문구를 삭제하고 이번에는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예상보다 경제가 빠른 속도의 성장세를 보이면 시장이 전망하는 것보다 이른 시기에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것도 처음으로 명시적으로 밝혔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이 매파적으로 평가됨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1.44포인트(0.18%) 하락한 16,974.3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75포인트(0.14%) 밀린 1,982.30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07포인트(0.33%) 떨어진 4,549.23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FOMC 정례회의 성명 발표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상존해 혼조세로 출발했다.

주가는 장 중반께 일제히 약보합세를 나타냈으며 Fed 성명이 발표된 이후 다소 매파적이라는 평가가 나옴에 따라 낙폭이 확대됐다.

다만, 시장이 안정을 되찾음에 따라 주가는 장 막판 다시 낙폭을 크게 줄였다.

전문가들은 FOMC 결정이 발표된 이후 주가가 낙폭을 확대한 것은 Fed의 자산매입종료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일시적인 반사적 반응이 나타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어닝시즌이 여전히 전반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낙폭이 제한됐다고 이들은 분석했다.

이들은 특히 다음 주에 나올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Fed의 향후 행보를 예측하는 데 유용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페이스북이 이번 분기 매출이 부진할 것이라고 밝히고 내년에 지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주가는 6.1% 밀렸다.

철강업체인 US스틸은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함에 따라 5.1% 상승했다.

◇ 채권시장

미국의 단기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가 경제에 대해 한발 더 나아간 자신감을 표현했다는 분석으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금리인상에 민감한 5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0/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6.6bp 상승한 연 1.582%를 나타냈다.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6/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2.2bp 오른 2.318%를 기록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예상보다 매파적 성명으로 한때 2.362%까지 올라 3주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반면 장기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이라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으로 물가에 민감한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2/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1.9bp 내린 3.049%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5년만기 국채입찰에 따른 물량압박과 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앞둔 데 따른 불확실성으로 하락했다.

CRT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채시장의 거래량은 10일 이동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미 재무부는 오후 1시에 350억달러 어치의 5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실망감으로 국채가격이 낙폭을 확대했으나 한 시간 뒤 FOMC 성명 발표를 앞두고 있어 낙폭이 제한됐다.

낙찰금리는 연 1.567%로 지난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36배로 2009년 7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7.8%였고,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0.5%였다. 간접 및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 모두 최근 평균을 하회했다.

FOMC 성명이 나온 뒤 단기 국채 위주의 매도세가 강화했다. 성명이 예상보다 덜 비둘기파적이라는 시각과 예상보다 매파적이라는 시각이 공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시장관계자는 "FOMC 성명이 나온 뒤 `단기 국채를 매도하고 장기 국채를 매수`하는 갈아타기 거래가 나타났다"면서 "Fed는 미 경제가 견조함을 강조했으며 이는 내년 2분기에 첫 금리인상이 단행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FF) 금리선물 거래자들은 2015년 9월에 첫 번째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을 선물가격에 반영했다.

한편, DZ뱅크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를 매입하는 완전 양적완화정책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을 이유로 6개월 안에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이 0.50%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은 또 유로존의 성장률 둔화와 낮은 인플레이션이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 매입세를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4bp 상승한 0.862%를 기록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Fed 의장은 이날 외교협회 대담에서 Fed의 출구전략에 대해 그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또 유로화에 대해 상당한 약세를 전망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유로화를 구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완전한 정치적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는 분석으로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8.8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8.15엔보다 0.74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632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735달러보다 0.0103달러나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7.55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7.73엔보다 0.18엔 내렸다.

달러화는 개장 초 FOMC 성명이 달러 강세를 견인할 이벤트가 아닐 것이라는 전망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시장을 움직일 만한 경제지표 발표도 없어 달러화의 등락폭이 극도로 제한됐으나 비둘기파적 성명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다.

최근 노동시장이 개선되고 있으나 인플레이션율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Fed가 초저금리정책을 상당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강했기 때문이다.

FOMC 성명 발표에 앞서 한 시장관계자는 "Fed가 매파적인 스탠스를 취하지 않는다면 달러화가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이유가 없다"면서 "그러나 미국 경제가 유럽이나 일본에 비해 견조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장기적으로 달러 강세 전망이 강하다"고 말했다.

FOMC 성명이 오후 2시(미 동부시간)에 공개된 뒤 예상보다 매파적이라는 분석으로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에 급등세를 나타냈다.

Fed는 이날 양적완화(QE3)를 이달 말로 종료한다고 밝힌 뒤 전 세계 성장률 둔화와 낮은 인플레이션율, 금융시장의 불안정 등을 우려하지 않고 있음을 확인했다.

Fed는 '상당기간' 제로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기존의 언급을 재확인했으나 시장은 금리인상 시기가 좀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데 대해 우려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의 성명이 전반적으로 강한 경제가 노동시장의 지속적인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면서 이는 노동시장과 가계지출에 대해 Fed가 더 낙관적으로 평가했다는 분석에 힘을 실었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Fed가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는 분석이 대세로 자리 잡기 시작함에 따라 달러화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스코샤은행은 이날 FOMC 성명이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라는 데 동의한다면서 이는 Fed의 첫 번째 금리인상이 2015년 2분기에 단행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은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문구는 오는 12월이나 내년 초에 삭제될 것이라는 견해에 동의한다고 부연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적은 증가 폭을 기록함에 따라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78센트 오른 82.20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적은 증가 폭을 보여 상승했다. 특히 겨울철을 앞두고 정제유 재고가 급감한 것도 유가 강세를 지지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0월24일로 끝난 주간의 미 원유재고가 210만배럴 늘어난 3억7천970만배럴로 지난 7월4일로 끝난 주간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310만배럴 증가를 하회한 것이다.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는 77만6천배럴 늘어난 2천140만배럴로 집계돼 지난 6월20일로 끝난 주간 이후 최대를 보였다.

반면 휘발유 재고는 120만배럴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70만배럴 줄었을 것으로 예측했다. 정제유 재고는 530만배럴이나 급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13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은 86.6%로 지난 3월21일로 끝난 주간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치는 86.8%였다.

압달라 엘-바드리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OPEC의 산유량은 내년에도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유가 하락에도 다음 달(11월27일) 석유장관 회담에서 산유량을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엘-바드리 총장은 현재의 유가 하락은 시장 펀더멘털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면서 그러나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이 자체적으로 균형을 잡아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부연했다.

유가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매파적인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성명을 발표한 뒤 달러화가 급등세를 나타내 상승폭을 축소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상당기간 초저금리 유지를 밝혔으나 QE 종료가 현실화됐다면서 따라서 첫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단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단행된다면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며 이는 유가와 금가격 하락을 부추기게 된다고 덧붙였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날보다 1.09달러 오른 87.12달러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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