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실망스러운 국채입찰과 뉴욕증시 강세에도 올해 3분기 성장률이 조기 금리인상을 견인할 정도로 견조하지 않다는 분석이 부각돼 소폭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30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9bp 낮아진 연 2.307%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9bp 하락한 1.577%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0.1bp 떨어진 3.048%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헤드라인이 호조를 나타냈으나 성장률 대부분이 국방비 지출 급증과 무역적자 감소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으로 상승했다.

미국의 올해 3분기 성장률은 3.5%를 나타내 WSJ 조사치 3.1%를 상회했다.

많은 경제학자는 3분기 GDP 호조에도 4분기 성장률이 2-3% 범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크로이코노믹스어드바이저스는 올해 4분기 미 성장률이 2.4%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올해 3분기 GDP 성장률은 연율 2.3%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개장 초 인플레이션율이 낮은 수준을 나타내 다소 큰 폭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3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연율 1.2%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3분기 근원 PCE 가격지수는 연율 1.4% 올랐다.

Fed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 수준이다.

이날 지난주 미국의 실업보험청구자수는 3천명 늘어난 28만7천명(계절 조정치)을 나타내 마켓워치 조사치 28만1천명을 웃돌았다. 그러나 여전히 30만명을 하회하며 노동시장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50명 줄어든 28만1천명을 기록해 200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5.5bp 하락한 0.807%를 보였다.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상존한 때문이다.

오후 1시(미 동부시간)에 재무부는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증시 강세로 상승폭을 축소하던 국채가격이 실망스러운 입찰로 상승폭을 소폭 확대했다.

낙찰금리는 연 2.018%로 지난 5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42배로 작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Fed가 QE3를 종료한 때문으로 풀이됐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6.6%였고,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5.4%였다.

이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비자 등의 실적 호조로 200포인트 이상 상승함에 따라 국채가격 상승폭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GDP 호조가 국방부문의 지출 급증에 따른 것이라면서 따라서 Fed가 조기금리 인상에 나설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들은 시장이 Fed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점친다 해도 Fed가 본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내년 금리인상 전망으로 단기 국채수익률이 상승하며 장단기 국채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지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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