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0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온 것에 힘입어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실망스러운 국채입찰과 뉴욕증시 강세에도 올해 3분기 성장률이 조기 금리인상을 견인할 정도로 견조하지 않다는 분석이 부각돼 소폭 상승했다.

엔화는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내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 단행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돼 하락했다.

미 상무부는 3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가 3.5%를 나타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3.1%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3천명 늘어난 28만7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8만1천명을 웃돈 것이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50명 줄어든 28만1천명을 기록해 200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3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연율 1.2%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3분기 근원 PCE 가격지수는 연율로 1.4% 올랐다. Fed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 수준이다.

이날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10월 독일의 소비자물가 예비치는 전월 대비로는 0.3% 하락한 반면 전년 대비로는 0.8% 상승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전월 대비 0.1% 하락했을 것으로, 연율로 0.9% 상승했을 것으로 각각 예측했다.

유럽연합(EU) 방식으로 산정한 10월 독일의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전년 대비로는 0.3% 낮아졌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온 것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21.11포인트(1.30%) 상승한 17,195.4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2.35포인트(0.62%) 높아진 1,994.65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6.91포인트(0.37%) 오른 4,566.14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신용카드업체 비자 등 기업실적이 호조를 보였음에도 혼조세로 출발했다.

주가는 그러나 미국의 3분기 GDP가 양호하게 나오고 유럽증시가 오름세로 마친 것에 고무돼 모두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GDP 지표를 우호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경제가 잘 굴러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준 지표라고 평가했다.

또 연방준비제도(Fed)가 경제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기에 충분히 탄탄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유럽증시가 강세로 마무리된 것도 주가 반등에 일부 도움이 됐다면서 월말 윈도드레싱에 따른 매수세도 한 몫 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시장의 예상을 소폭 웃돌았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비자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분기 순익과 매출을 발표해 10.2% 올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마스터카드도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 주가는 9.4% 올랐다.

미국의 최대 생명보험업체인 메트라이프는 주당 순이익이 1.60달러로 시장의 예상치 1.38달러를 상회해 주가는 1.3% 상승했다.

한편, 이날 오후 NYSE에서는 주식 거래와 시세를 담당하는 보안정보처리장치(SIP)에 문제가 발생에 일시적인 장애가 나타났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실망스러운 국채입찰과 뉴욕증시 강세에도 올해 3분기 성장률이 조기 금리인상을 견인할 정도로 견조하지 않다는 분석이 부각돼 소폭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9bp 낮아진 연 2.307%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9bp 하락한 1.577%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0.1bp 떨어진 3.048%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헤드라인이 호조를 나타냈으나 성장률 대부분이 국방비 지출 급증과 무역적자 감소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으로 상승했다.

많은 경제학자는 3분기 GDP 호조에도 4분기 성장률이 2-3% 범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크로이코노믹스어드바이저스는 올해 4분기 미 성장률이 2.4%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올해 3분기 GDP 성장률은 연율 2.3%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개장 초 인플레이션율이 낮은 수준을 나타내 다소 큰 폭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5.5bp 하락한 0.807%를 보였다.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상존한 때문이다.

오후 1시(미 동부시간)에 재무부는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증시 강세로 상승폭을 축소하던 국채가격이 실망스러운 입찰로 상승폭을 소폭 확대했다.

낙찰금리는 연 2.018%로 지난 5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42배로 작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Fed가 QE3를 종료한 때문으로 풀이됐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6.6%였고,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5.4%였다.

이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비자 등의 실적 호조로 200포인트 이상 상승함에 따라 국채가격 상승폭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GDP 호조가 국방부문의 지출 급증에 따른 것이라면서 따라서 Fed가 조기금리 인상에 나설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들은 시장이 Fed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점친다 해도 Fed가 본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내년 금리인상 전망으로 단기 국채수익률이 상승하며 장단기 국채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지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 외환시장

엔화는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내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9.22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8.89엔보다 0.33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7.74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7.55엔보다 0.19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613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632달러보다 0.0019달러 낮아졌다.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예상보다 매파적 모습을 나타내 유로화와 엔화에 강세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3분기 GDP 결과가 나온 뒤 성장률이 헤드라인과 달리 세부적으로는 그리 견조하지 않다는 분석이 부각돼 달러화의 상승폭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한 시장관계자는 "GDP 헤드라인이 월가 예측치를 상회했다"면서 "그러나 재고와 순무역수지를 제외한 국내 수요와 국내 최종 판매 등이 실망스러웠기 때문에 달러화가 엔화에 하락하는 등 강세 분위기가 급격히 약화됐다"고 풀이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비자 등의 기업 실적 호조 등으로 200포인트 이상 상승함에 따라 엔화가 달러화와 유로화에 반락했다.

여기에 일본 공적연금(GPIF)이 일본 주식 비중을 25%로 높이고 일본 국채를 35%로 낮출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함에 따라 엔화는 뉴욕시장 이전부터 하락압력을 받았다.

스탠더드뱅크는 미국 경제 호조를 이유로 달러 롱포지션을 권고하고, 달러화가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인 110.60엔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양적완화 종료 이후 기준 금리인상 시기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라면서도 Fed가 경제지표에 의존한 통화정책을 구사할 것임을 확인했기 때문에 2015년 2분기에 첫 금리인상을 점치는 투자자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의 경제학자들은 독일과 스페인 물가가 예상치를 하회했음을 이유로 유로존의 10월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은행은 10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 예측치를 당초 0.4% 상승에서 0.3% 상승으로 낮췄다. 이는 ECB의 중기 인플레 목표치 2%를 대폭 밑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독일의 노동시장이 견조하고 스페인의 GDP가 긍정적이어서 ECB가 추가 부양책을 서두를 이유는 없다고 은행은 전했다.

유로화는 디플레이션 우려 지속으로 달러화에 장중 내내 하락했다. 그러나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이 속빈 강정일 수 있다는 분석으로 유로화의 낙폭이 제한됐다.

ING뱅크는 독일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둔화세를 나타냈으나 다음 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 결정적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은행은 최근의 유로존발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긍정적인 데다 낮은 에너지 가격과 유로화 약세가 성장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ECB는 오는 12월까지 추가 부양책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 단행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돼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08달러(1.3%) 낮아진 81.12달러에 마쳤다.

Fed는 전날 공개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양적완화(QE3)를 축소하고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 조기 금리인상 우려를 부추겼다.

여기에 이날 미국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호조를 나타냄에 따라 조기 금리인상 전망에 힘이 실렸다.

이에 따라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그러나 GDP 성장률이 헤드라인과 달리 세부 항목들은 그리 장밋빛이 아니라는 분석이 부각돼 달러화 상승폭이 축소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내년에 첫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더 실린 상황이라면서 이는 달러화 강세를 견인해 원유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을 부추긴다고 말했다.

이들은 달러화 강세 예상이 상존해 있는 한 유가가 상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특히 지난 6월 이후 유가가 25%나 급락한 상황임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다음 달 석유장관 회담에서 감산을 단행할 가능성이 희박한 것도 유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원유와 천연가스 마감가격 발표가 30분 가까이 지연됐다. CME의 대변인은 뉴욕상품거래소의 종가 결정이 지연됐다면서 특별히 인지한 문제점은 없으나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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