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국내 이동통신사가 아이폰6 출시를 본격화한 날 삼성전자 주가가 치솟았다. 경쟁사의 단말기가 열풍에도 아랑곳없는 삼성전자 급등세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오전 10시 30분 현재 5만2천원, 4.40% 상승한 123만2천원에 거래됐다.

모건스탠리와 CS증권, CLSA, 골드만삭스, UBS 등 외국계 증권사가 매수 상위 창구를 싹쓸이했다.

시장이 삼성전자의 상승에 주목하는 이유는 수급 개선 조짐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외국인에 힘입어 지난 29일부터 사흘째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주가 상승폭은 10%가 넘는다.

상황은 우선주도 마찬가지다.

이날 삼성전자 우선주는 개장 직후 상승폭을 확대하며 5% 넘는 오름폭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9일부터 지속한 급등세로 삼성전자 우선주 역시 사흘 만에 주가가 13% 가까이 회복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수급 개선의 이유로 사라진 실적 불확실성과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기대 등을 손꼽았다.

A 자산운용사 리서치 팀장은 "어제 3분기 실적 확정치를 발표하면서 시장에 도사리고 있던 실적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며 "부진한 실적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실적과 주가가 바닥을 확인하자 외국인을 중심으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B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콘퍼런스콜에서 4분기에 주주 환원 계획을 공식화한 게 컸다"며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의 방안이 나올 수 있어 그 기대가 최근의 급등세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매니저는 "아이폰 열풍이 삼성전자에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이미 삼성전자의 주가는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과 비교했을 때도 지나치게 바닥권"이라며 "4분기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150만원 회복을 위해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jsje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