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연고점 경신…2007년 11월5일 이후 최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도쿄증시는 일본은행(BOJ)이 추가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내놓은 영향으로 급등했다.

31일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보다 755.56포인트(4.83%) 상승한 16,413.76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9월 기록한 연고점을 경신한 것으로 종가 기준으로 2007년 11월5일 이후 최고치다.

토픽스지수는 전일대비 54.74포인트(4.28%) 오른 1,333.64에 거래를 마감했다.

닛케이지수는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뛰어넘고 달러화가 강세(엔화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상승 출발했다.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 공적연금(GPIF)이 도쿄 증시 투자 비중을 25%로 확대한다는 계획이 담긴 투자 포트폴리오 개선안이 이날 정부 승인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강세 재료가 됐다.

지수는 오후 1시43분께 BOJ가 경기 부양을 위한 자산 매입 규모를 연간 80조엔으로 확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직 상승했다.

BOJ는 이날 정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본원통화(monetary base) 규모를 연간 80조엔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전의 60조~70조엔보다 10조~20조엔 더 늘어난 것이다.

이번 결정은 다수결로 정해졌으며 찬성 위원이 5명, 반대 위원이 4명이었다.

BOJ는 1년간 매입하는 일본 국채 매입규모를 기존 50조엔에서 80조엔으로 늘리고, 국채의 평균 잔존만기를 7~10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BOJ는 자산 매입의 대부분은 국채를 통해 이뤄지며 국채 매입은 금융시장 환경에 따라 유연한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BOJ는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J-REITs) 매입 규모도 각각 연간 3조엔, 900억엔까지 기존보다 3배가량 확대하기로 했다.

BOJ는 이를 위해 JPX-닛케이지수400을 추종하는 ETF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BOJ는 성명서에서 "일본 경제가 추세대로 완만히 회복되고 있으며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속도로 계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BOJ 총재는 기자 간담회에서 추가적인 통화 완화 조치로 물가 목표치인 2% 달성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일본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실업률은 모두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일본 총무성은 9월 근원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상승했고 실업률은 3.6%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다만 지난 4월 단행한 소비세 인상의 영향을 감안한 9월 근원 CPI는 1.0%로 시장 예상치인 1.1%를 밑돌았다.

한편, GPIF의 새로운 투자 포트폴리오는 이날 시오자키 야스히사(鹽崎恭久) 후생노동상이 최종 승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즈호증권의 미우라 유타카 선임 애널리스트는 "예상치 못한 BOJ의 통화 완화에 주가가 폭등했다"며 "닛케이 지수가 연말에 17,000선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도쿄 증시는 뉴욕 증시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며 "뉴욕 장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떨어진다면 도쿄 증시도 그 여파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개별종목별로는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43% 확대된 도시바가 4.5% 뛰었고 소프트뱅크가 2.75% 올랐다.

도요타와 캐논은 각각 3.80%와 4.59% 상승했다.





<닛케이225지수 장중 동향>

yw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