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일본은행(BOJ)의 추가 유동성 공급에 따른 위험거래 증가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31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8/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0bp 오른 연 2.337%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3/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2.0bp 높아진 3.068%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4bp 상승한 1.611%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부터 BOJ의 전격적인 유동성 추가 공급으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약화돼 하락했다.

BOJ는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경기 부양을 위한 자산 매입 규모를 연간 80조엔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4월 BOJ가 본원통화를 매년 60조~70조엔 확대하는 부양책을 시행한 후 1년6개월 만에 나온 추가부양 카드다.

이후 미국발 경제지표 역시 대체로 호조를 보여 낙폭을 확대했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10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전월의 84.6에서 86.9로 상승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86.4를 웃돈 것이며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10월 시카고 구매관리지수지(PMI)는 전월의 60.5에서 66.2로 상승했다. 신규 수주가 일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반면 미 상무부는 9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1% 증가로 예상했다. PCE 지난 1월 이후 처음 감소한 것이다.

개인소비지출 약화에도 소비자태도지수 호조로 미 경제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부각돼 뉴욕증시 역시 추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 2%를 29개월 연속 밑돌고 있는데 따른 조기 금리인상 약화로 국채가격 낙폭이 제한됐다.

9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1.4% 각각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9월 근원 PCE 가격지수 역시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1.5% 각각 높아졌다.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Fed가 3차 양적완화(QE3)를 지속하거나 인플레이션 전망에 금리 전망을 연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는 한 콘퍼런스에 참석한 자리에서 Fed가 지난 수년간 성장률 부양을 위한 이례적인 조처에 나서는 것에서 관심을 돌리고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것에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연은 총재는 이날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BOJ와 스웨덴중앙은행, ECB 등이 최근 통화완화정책을 단행했으나 Fed의 조기 금리인상에 위험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래커 총재는 BOJ의 추가 유동성 공급정책이 큰 효과를 거둘지를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상존해 있어 다음 달 국채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여기에 BOJ의 적극적 부양책으로 당분간 안전자산 매입세가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자들을 증시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4bp 하락한 0.804%를 보였다. 범유럽 스톡스 600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2013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수년 동안 단기 국채수익률이 장기 수익률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같은 현상에도 시장에 공포심리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는 Fed의 단기금리 인상 전망으로 단기 국채수익률이 상승하는 반면 장기 국채수익률은 유럽이나 일본 투자보다 높은 수익률에 따른 외국인들의 매입세 지속으로 안정적 움직임을 보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단기 수익률 상승에도 장기 수익률 안정은 미국 경제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할 것이며 Fed가 가계 대출 비용 증가 없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게 된다고 이들은 전했다.

한편, 백악관은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재닛 옐런 Fed 의장이 오는 11월3일(월)에 회동해 미국 및 전세계 경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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