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4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를 앞둔 불확실성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유로존의 성장률 하향 조정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로 소폭 상승했다.

달러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와 미국 10월 고용 결과 등을 앞두고 이익실현 매물이 나와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중동 산유국의 수출가격 인하와 유로존 성장률 하향 조정으로 하락했다.

유럽연합(EU)은 이날 우크라이나와 중동발 긴장 고조에 따른 투자 부진을 이유로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봄의 1.2%에서 0.8%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내년 예상치 역시 1.7%에서 1.1%로 낮췄으며, 2016년에야 1.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로존 3대 경제국의 성장률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된 것이 유로존 우려를 더 부추겼다.

지난 9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수출 감소 영향으로 예상을 대폭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9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7.6% 늘어난 430억3천만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406억달러를 웃돈 것이다.

같은 달 미국의 공장재수주 실적은 감소했으나 예상치에 부합했다.

9월 공장재수주는 0.6% 감소해 마켓워치 조사치에 부합했다고 상무부가 말했다.

이날 미국 전역에서는 중간선거가 실시됐다.

상원의원의 3분의 1, 하원의원 전원, 주지사 50명 가운데 36명이 새로 선출된다.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에서 모두 의석수를 늘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상원에서 과반수를 차지할 의석수를 확보할지는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미 경제가 견조함을 강조하고 내년에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를 앞둔 불확실성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7.60포인트(0.10%) 상승한 17,383.8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5.71포인트(0.28%) 밀린 2,012.10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27포인트(0.33%) 하락한 4,623.64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장 초반 유로존이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유가 급락세가 지속됨에 따라 하락세로 출발했다.

중간선거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대미 수출단가를 낮춘다고 밝혀 전날보다 2% 밀린 77.19달러에 마쳐 2011년 10월4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업종의 주가는 하락했지만, 소비자들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중간선거 때문에 투자자들이 경계심이 보이고 있다면서 보통 선거는 투자자들을 긴장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 JP모건은 전날 공시를 통해 법무부로부터 외환거래와 관련한 불법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힘에 따라 주가가 1% 밀렸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유로존의 성장률 하향 조정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로 소폭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3/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2bp 낮아진 연 2.333%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0/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1.5bp 떨어진 3.050%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2bp 밀린 1.628%를 나타냈다.

유로존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예상치가 하향 조정됨에 따라 개장 초 독일과 영국,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에 대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59달러(2.02%) 내린 77.19달러에 마쳐 종가 기준으로 2011년 10월4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유가 하락에 따른 낮은 인플레이션 지속 전망으로 장기 국채가격이 상승 지지를 받았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4.6bp 떨어진 0.768%를, 동일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 역시 4.2bp 빠진 2.232%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9월 무역적자가 확대됨에 따라 올해 3분기 성장률 잠정치가 속보치보다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 역시 소폭이나마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오후 들어 뉴욕증시가 장중 약세를 접고 보합권 혼조세를 보임에 따라 국채가격 역시 오름폭을 축소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국채수익률이 일본이나 독일 수익률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외국인들의 매입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2015년에도 이 같은 움직임이 이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최근 2주 동안 발표된 미국발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냄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어 국채가격 상승폭이 계속 제한될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한편, 일부에서는 오는 7일(금) 공개될 10월 미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나온 이후 포지션을 적극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고용이 호조를 나타낸다면 Fed가 내년 상반기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면서 이는 국채 매도세를 부추길 수 있다고 부연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0월 고용이 24만3천명 증가했을 것으로, 실업률은 5.9%로 변화가 없을 것으로 각각 예측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와 미 10월 고용 결과 등 주말로 예정된 대형 이슈를 앞두고 이익실현 매물이 나와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6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3.78엔보다 0.11엔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545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491달러보다 0.0054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42.60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2.13엔보다 0.47엔 올랐다.

달러화는 엔화에 지난 5영업일 연속 상승하며 5.8%나 가치가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4영업일 하락하며 2% 떨어졌다.

오는 6일(목) ECB는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다음날에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시기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10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나온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0월 고용이 24만3천명 증가했을 것으로, 실업률은 5.9%로 변화가 없을 것으로 각각 예측했다.

다음날은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를 일정부분 가늠할 수 있는 ADP 전미고용보고서의 10월 민간부문 고용 결과가 나온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2만명 증가로 전망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ECB가 이번 회의에서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다"며 "그러나 대형 이슈이기 때문에 달러 포지션을 소규모로라도 가볍게 가져가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풀이했다.

그는 "7일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다면 Fed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릴 것이다"며 "따라서 포지션 조정을 위한 매물은 크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달러 매수-엔화 매도`는 너무 과도하게 진행된 느낌이라면서 그러나 유로화는 달러화에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달러 매수-유로ㆍ스위스프랑 매도`는 여전히 유효한 전략인 듯하다면서 유로화가 내년에 통화정책과 성장률 차이 부각으로 1.2000달러 아래로 내려앉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9월 무역적자가 430억달러로 7.6% 증가함에 따라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3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는 3.5%였다. GDP 성장률 잠정치는 오는 11월15일 공개된다.

JP모건 경제학자들은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연율 2.9%로, 골드만삭스와 RBS, 캐피털이코노믹스 역시 3.0% 안팎으로 각각 설정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무역적자 확대가 4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에 우려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중동 산유국의 수출가격 인하와 유로존 성장률 하향 조정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59달러(2.02%) 내린 77.19달러에 마쳤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2011년 10월4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예상 밖으로 대미 수출단가를 낮춘다고 밝힌 이후 이틀 동안 큰폭으로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최근의 유가 급락에도 OPEC 산유국들이 감산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유가는 지난 6월 중순의 최고치보다 25%가량 낮아진 상황이다. 공급 과잉 속에 미국과 전세계 수요 약화가 유가 급락 분위기를 조성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나타낸다면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을 위협할 수 있다면서 텍사스와 노스다코타 지역 등에서의 생산이 줄어든다면 공급과잉도 일정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이날 낮은 유가는 전세계 성장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소비자들의 지출이 증가하고 낮은 인플레이션을 압박해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을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전날 미국 고객들에 12월 수출단가를 인하하겠다고 제시했다. 이는 거래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으며, 사우디가 미국의 셰일오일과 적극적으로 경쟁하기 위한 정책을 유지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증폭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유가가 2년여 만에 처음으로 80달러 아래로 내려앉아 추가 하락압력을 받는 상황에서 사우디의 공격적 마케팅 전략으로 유가가 이날도 급락세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우디의 공격적인 수출단가 인하는 유가가 70달러 아래로 하락해 미국발 셰일오일 생산 감소 등이 나타날 때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부각했다고 부연했다.

시장은 OPEC가 오는 11월27일 석유장관 회동 때 감산을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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