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정책 수립시, 외부 지적보다는 자국이익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빌 클린턴 정부의 경제자문위원을 지낸 제프리 프랭클 하버드대 교수는 한국이 엔저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정책효과에 대해선 장담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프랭클 교수는 5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일본은행(BOJ)의 추가완화에 따른 엔화가치 하락의 영향을 줄이고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를 끝내고 금리인상을 준비하는 현 시점에서는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기조 차이가 부각돼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효과가 상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원 환율은 달러-엔과 달러-원 환율을 기준으로 산출되는 데 미국과 일본간 통화정책 기조차이가 부각됨에 따라 엔화가 달러화 대비 추가 약세를 보여 엔화 대비 원화가치 하락을 유도하려는 금리인하 정책의 효과가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프랭클 교수는 환율정책과 관련해서는 한국이 외부의 지적보다는 어떤 정책이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를 우선으로 판단해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달 15일 미국 재무부가 의회에 제출한 환율보고서에서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와 외환보유액, 저평가된 통화가치를 고려할 때 원화는 추가 절상이 허용돼야 한다"고 언급된 것을 두고 한 조언이다.

프랭클 교수는 "오랫동안 지속된 무역적자 때문에 대다수 미국인은 아시아국가 통화가 저평가된 상태이고, 이들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을 자제해 자국통화의 추가 절상을 용인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이 자국에 가장 이익이 되는 정책이 무엇인지를 고려해 통화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지금까지는 원화절상을 용인하는 게 유리했지만, 지금은 어떤 정책이 좋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달러-원 환율 수준이 적절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최근 한국의 경제지표를 면밀히 살피지 않아 의미 있는 답변을 제공하기 어렵다며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제프리 프랭클 하버드대 교수, 출처:하버드대학교>

hwr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