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2월 광공업생산 전년동월비는 기저효과와 조업일수 증가로 직전달의 -2.0% 역성장에서 12.19%에 달하는 두자릿수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월 산업활동동향 발표를 앞두고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국내 12개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2월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19% 성장할 것으로 추정됐다.

기관별로는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17%로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했고,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각각 16.6%와 16.2%로 16%대를 예측했다. 대신경제연구소와 키움증권, 솔로몬증권은 15.6%와 15.0%, 14.1%를 제시했고 KDB대우증권과 신한은행은 10%를, 현대증권은 11.4%의 전망치를 내놨다. IBK투자증권과 HI투자증권, 산업은행은 각각 8.1%와 4.9%, 4.8%를 전망, 10%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조업일수 증가와 기저효과, 그리고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의 수출 증가를 전년비 두자릿수 성장의 이유로 꼽았다.

현대증권의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2월 광공업 생산은 전년동기에 비해 조업일수 4일 확대 및 반도체, 자동차 등 주요품목의 수출 회복을 바탕으로 1월의 감소에서 벗어나 큰 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의 전민규 이코노미스트는 "2월 중 실질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2.2% 증가했으며, 자동차 생산은 41.8%나 증가했다"며 "3월 수출이 호전될 전망이라 광공업 생산은 3월 이후에도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월의 광공업 지표 호전은 전반적인 반등 신호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키움증권의 마주옥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국내 경기지수의 반등이 나타나고 소비자기대지수 및 기업경기체감지수 등이 개선되고 있어, 2월 광공업생산지표는 전반적인 경기반등을 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국 지난해 11~12월 평균 광공업생산 증가율이 4.3%였음을 감안할 때 올해 1~2월 평균 생산증가율은 6.5% 전후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2월 호조는 조업일수 증가와 기저효과에 따른 결과일 뿐 경기 반전의 신호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목소리가 더 컸다.

HI투자증권의 이승준 이코노미스트는 "ITㆍ화학 등 주요산업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재고조정과정에 따른 생산 탄력 약화, 기업과 소비자의 체감경기 둔화에 따른 투자ㆍ내수경기 부진 지속 등으로 국내 광공업 생산활동은 전월비 기준으로 둔화될 것"이라며 "다만 기저효과로 전년동월 증가율은 반등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솔로몬증권의 임노중 이코노미스트는 "대외경기둔화와 국내 내수부진을 고려할 때 3월부터 광공업생산 감소가 예상된다"며 "2월 생산증가는 일시적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의 나중혁 이코노미스트는 대외 변수에 주목했다.

그는 "엔 환율의 본격적인 약세 움직임과 유로존 및 중국에서 다시 불거지는 펀더멘탈 노이즈, 그리고 이란발 지정학적 변수 등에 의해 국내 생산 활동의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국면"이라며 "국제원자재가격 및 원화 환율 약세가 더해진 물가 전반에 대한 높은 부담은 거시 측면에서 실물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함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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