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네이버의 글로벌 메신저 '라인(LINE)'이 해외에서 신사업 확장에 나선 가운데 태국에서 'OTT(Over the Top)'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인은 태국에서 OTT 서비스인 '라인TV'를 출시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OTT 서비스란 통신·방송사업자 또는 제3의 사업자가 인터넷을 통해 드라마나 영화 등을 제공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말한다.

이번 OTT 사업 진출은 지난달 발표한 해외 신사업 계획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라인은 지난달 9일 일본에서 열린 '라인 콘퍼런스 도쿄 2014'에서 미래 먹거리가 될 신규 서비스를 발표한 뒤 생활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라인 페이'를 비롯해 콜택시 서비스 '라인 택시', 배달 서비스 '라인 와우', 실내 지도 서비스 '라인 맵스 포 인도어' 등이 당시 공개됐던 신사업이었다. 이 자리에서 라인 TV는 언급되지 않았다.

국내외 OTT 시장은 앞으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라인 TV가 현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라인 페이 등과 함께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OTT 시장 규모는 120억달러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이 시장이 2018년까지 433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관련 서비스의 전체 가입자가 2천만명을 상회하는 등 OTT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CJ헬로비전의 '티빙', KT의 '올레tv모바일', SK브로드밴드의 'Btv 모바일', 지상파 3사가 운영하는 '푹(pooq)' 등이 있다.

네이버 역시 애플리케이션(앱) '네이버 TV'를 통해 국내에서 OT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태국은 라인이 진출한 국가 중 일본(5천400만명) 다음으로 가입자 수가 많은 국가란 점도 라인 TV의 전망을 밝게 한다. 이미 3천3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태국 현지에서는 라인이 국민 메신저로 통한다.

업계 관계자는 "태국은 한류 열기가 뜨거운 곳이라 우리나라의 영상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특히 많다"며 "최근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광통신망을 구축하고 디지털 방송 전환을 추진하면서 동영상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라인에게는 호재"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재 미래창조과학부가 추진 중인 공영 콘텐츠 플랫폼 구축 사업과 연계해 정부에서 후방 지원을 해준다면 라인 TV의 현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라인이 어떤 방식으로 OTT 서비스를 구현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에서 관련 서비스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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