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삼성SDS 일반 공모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15조5천520억원의 청약 증거금을 끌어들였다.

'삼성SDS 광풍'으로 평가된 이번 공모주 청약이 마무리되면서 이제 시장의 관심은 삼성SDS 바람이 국내 증시의 훈풍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로 옮겨가고 있다.

7일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SDS 효과가 국내 증시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일 마무리된 삼성SDS 공모 청약은 일반 공모가 134대 1,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이 6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공모주에 처음으로 투자한 국민연금을 비롯해 국내외 유수의 연기금과 사모펀드들이 관심을 드러내며 갈 곳 잃은 부동자금의 존재를 확인시켰기 때문이다.

A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삼성SDS가 끌어모은 15조원의 부동자금은 그간 투자처를 잃고 숨어 있던 자금이 모습을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며 "국내 증시의 수급 개선에 장ㆍ단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매니저는 "시장 일각에서는 20조에 달했던 삼성생명 공모 증거금을 넘어서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이번 삼성SDS의 청약은 시기와 상황을 고려했을 때 국내 증시의 반등을 위한 확실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SDS가 보여준 가능성과 기업공개(IPO) 시장의 활기, 그리고 삼성그룹 관련주를 향한 매수세에 주목했다.

현재 증권가는 삼성SDS의 목표가를 최고 50만원까지 내다보고 있다. 19만원의 공모가를 고려하면 두 배 넘는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B 자산운용사 리서치팀장은 "공모 청약에서 보여준 시장의 관심은 상장 이후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증거금 대비 주식을 확보하지 못한 투자자들의 자금이 상장 이후 매수세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과거 삼성생명은 엄청난 공모 청약 경쟁률과 달리 주가가 지지부진했지만, 이번엔 다르다"며 "업종이 IT서비스인데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서 삼성SDS를 활용할 여지가 크다는 점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관련주를 통한 증시 자금유입에 거는 기대도 컸다. 전일 장외시장에서 거래대금이 폭발한 삼성메디슨 등이 그 예다.

C 투자자문사 대표는 "삼성SDS가 공모 청약을 앞두고 장외시장에서 40만원 가까이에 거래된데다, 삼성그룹 의료업체인 삼성메디슨은 장외시장 거래대금 1위를 기록했다"며 "장내, 장외시장에서 삼성그룹주가 꿈틀댄다는 것은 삼성 지배구조 개편을 앞둔 기대가 투자자 자금 유입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미 그룹주 중 일부가 삼성SDS와 제일모직 상장에 따른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기대로 주가가 급상승했다"며 "삼성그룹의 하도급 업체, 그룹주는 아니지만 동종업계의 관련주들도 최근 수급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D 증권사 펀드연구원은 "651대 1이라는 경이적인 경쟁률을 기록한 기관투자자의 자금이 상장 이후 삼성SDS로 추가 유입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제일모직 상장을 앞두고 IPO 시장에 관심을 촉발한 삼성SDS가 소로스나 블랙록 등 해외 사모펀드들의 자금이 국내 증시를 향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가장 큰 호재"라고 귀띔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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