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모바일 지갑 '뱅크월렛카카오(뱅카)' 서비스가 11일 시작된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간편하게 소액 송금과 결제를 할 수 있는 뱅카가 금융시장의 판도를 바꿀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결제원과 국내 은행은 11일부터 다음카카오와 공동으로 모바일지갑인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를 실시한다.

참여 은행은 농협·신한·우리·SC·하나·기업·국민·외환·씨티·수협·대구·부산·광주·제주·전북·경남은행 등 16곳이다.

스마트폰에 '뱅크월렛카카오' 앱을 설치한 후 은행 계좌를 등록하고 본인 인증을 하면 이후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 친구끼리 하루 최대 10만원을 송금할 수 있고, 최대 50만원을 충전한 후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모바일 현금카드를 통해 자동화기기(ATM)에서 돈도 출금할 수도 있다. 오프라인 가맹점 결제와 출금은 NFC(근거리무선통신) 리더기가 설치된 매장이나 ATM에서 가능하다.

카카오와 은행권은 3~4개월간 송금 수수료를 무료로 하고, 이후 은행별로 자율적으로 수수료를 책정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뱅카가 3천7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두고 있어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지만 우려의 시선도 만만치 않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보안이다.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손쉽게 돈을 송금할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지만, 그만큼 피싱이나 스미싱과 같은 범죄에 악용될 위험성도 크다. 또 범죄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카카오와 은행, 금융결제원이 책임 소재를 가려 신속하게 소비자 구제를 할 수 있는지 여부도 중요하다.

소비자가 충전된 돈으로 결제를 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가맹점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도 서비스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부분이 될 전망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이나 모바일 쇼핑몰, 오프라인 매장 등 언제 어디에서든 뱅카로 결제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이 같은 네트워크를 구축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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