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삼성SDS 주가가 상장 3개월 후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유동 물량도 한정된 가운데 3개월 후부터는 주관사 계열 자산운용사도 자사 삼성그룹주펀드에 삼성SDS를 담을 수 있게 된다. 또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되면 이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도 삼성SDS를 매수해야 돼 물량 부담이 생길 수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상장 후 시중에 유통 가능한 주식은 전체 물량의 40%에 수준에 그친다.

이재용 부회장 등 최대주주지분 60.59%는 6개월간 보호예수가 적용된다. 우리사주조합 지분 1.58%와 주관사 골드만삭스의 사모펀드 트라이엄프투인베스트먼트(Triumph Ⅱ Investments) 지분 1.60%의 보호예수 기간은 각각 1년과 1개월이다. 보호예수 물량을 합치면 상장 직후 시중에서 유동적으로 매매되는 물량은 36.23%에 불과하다.

물량은 부족한데 3개월 후에는 주관사 및 인수단 계열 자산운용사가 삼성SDS 주식을 살 수 있게 된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84조와 85조에 따르면 증권사가 기업공개(IPO) 주관사이거나 인수단에 참가한 경우 계열 자산운용사 펀드는 해당 공모주를 3개월 간 매입할 수 없다. 이 법안은 계열 자산운용사가 공모에 참여하거나 상장 직후 해당 주식을 매수해 주가를 조작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마련됐다.

이에 따라 주관사와 인수단에 참여한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동부증권, 하나대투증권, 신한금융투자의 계열 자산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 삼성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신한BNPP자산운용, 동부자산운용은 상장 후 3개월 동안 삼성SDS 주식을 자사 펀드에 담을 수 없다.

상장 직후에는 삼성그룹주펀드 물량이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 삼성그룹주펀드는 총 56개로 이 중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는 44개다. 때문에 당분간은 12개 삼성그룹주펀드만 삼성SDS를 사들일 수 있다. 하지만, 3개월 후부터는 44개 펀드가 삼성SDS 주식을 담을 수 있게 된다.

삼성SDS가 상장되고 나서 시가총액 규모가 어느 정도 커지느냐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SDS가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되면 이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도 포트폴리오 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상장 후 30영업일 동안 평균 시가총액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1%를 넘고 하루평균 거래대금 순위가 상위 85%에 들 경우 삼성SDS는 코스피200지수에 특례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 10일 현재 장외가(38만5천원)를 적용했을 때 삼성SDS의 시가총액은 29조7천800억원으로 5위에 오른다.

전병기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삼성그룹주 펀드에 삼성SDS를 담을 수 있게 되는 시점부터 삼성SDS 매수세는 더 커질 수 있다"며 "삼성SDS 주가는 상장 후 3개월부터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삼성그룹주 펀드가 삼성SDS를 담기 시작하면 물량 부담은 상당할 것"이라며 "유동주식 수도 많지 않기 때문에 주가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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