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효지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6일(미국 동부시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느슨한 통화 정책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 데 힘입어 급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60.90포인트(1.23%) 급등한 13,241.6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9.40포인트(1.39%) 오른 1,416.51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4.65포인트(1.78%) 뛴 3,122.57에 마감했다.

S&P 500지수는 2008년 5월 19일 이후, 나스닥지수는 2000년 11월 15일 이후 최고치를 각각 기록했다.

버냉키 의장은 전미 실물경제협회(NABE) 연례 콘퍼런스에 배포된 사전 연설문에서 "미국의 실업률이 더 크게 개선되려면 더 빠른 생산 확대와 소비자ㆍ기업들의 수요가 필요하며, 이러한 과정에는 (Fed의) 계속된 경기조절적 정책이 지원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시장이 아직 치료되지 않았다며 "노동시장의 최근 개선 속도가 지속할지를 아직 확신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 발언은 Fed가 추가 양적 완화를 내놓을 수 있다는 시각에 힘을 실었다.

독일이 처음으로 구제기금을 증액하는 방안을 지지할 뜻을 밝힌 것도 호재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한시적 기구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이를 대체할 상설 기구인 유로안정화기구(ESM)를 당분간 병행 운영하고 나서 종국적으로는 EFSF를 없애는 안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은 그동안 구제기금 증액을 가장 완강하게 반대했다. 독일의 선회로 오는 30~31일에 열리는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에서 구제금융 증액 합의가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BATS 글로벌 마켓츠는 23일에 발생한 시스템 오류를 사과했다. 소프트웨어 버그가 원인으로 밝혀진 이 오류로 애플 주가가 급락했고 BATS는 기업공개(IPO)를 철회했다.

지난 2월 미국의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판매지수는 전월 대비 0.5%로 소폭 하락했으나 1년 전과 비교해서는 9.2% 올랐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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