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효지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26일(미국 시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실업률이 여전히 낮다고 진단하며 부양책을 암시하자 투자자들이 안도했다면서 구체적인 부양 계획이 없었음에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페퍼 인터내셔널의 캐럴 페퍼 최고경영자(CEO)는 "버냉키 의장이 시장 밑에 깔린 양탄자를 걷어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장이 편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Fed가 차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에 변화를 내놓지 않을 것이며 적어도 다음 달에 3차 양적 완화를 시작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페퍼 CEO는 "경제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Fed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부양 수단을 아껴둘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날 상승세는 진짜 랠리이며 투자자들은 이 랠리를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한 펀더멘털과 개선된 투자 신뢰도를 기반으로 지수가 연말까지 "적어도 10~15%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밀러 태벅의 피터 부크바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버냉키 발언 중에 새로울 것이 없었다"면서 "투자자들이 연말을 앞두고 포지션을 형성하면서 지수 상승세가 과장됐다"고 봤다.

힌스데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드루 피츠패트릭 이사는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가 낮아서 2월 펜딩주택판매지수가 전년비 개선됐을 뿐인데도 긍정적으로 해석됐다"고 말했다.

피츠패트릭 이사는 "주가가 지난주에 꽤 탄성이 있었고 낙폭도 얕았다"면서 "주가를 끌어내릴 악재가 적은 가운데 지수가 지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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