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서둘러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0일(미국시간) 루비니 교수는 CNBC '패스트 머니'에 출연해 "성장과 인플레이션, 고용 지표가 금리를 올리기 적당한 수준에 도달하더라도 Fed는 이러한 지표들이 확실해질 때까지 '약간 더 오래' 기다리길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Fed가 일단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Fed는 이를 되돌려 다시 제로로 돌아갈 수 없다"며 그럴 경우 "신뢰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금리 인상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내다봤다.

루비니는 미국 경제가 '경착륙(hard landing)'할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후회하기보다는 안전을 택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 정책이 미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 때문에 "Fed가 금리를 더 늦게 인상하기 시작하고 (인상을 시작하더라도) 더 천천히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은행에서부터 중국, 스위스, 스웨덴, 그 외 기타 중앙은행들까지" 통화완화 정책에 나설 것이라며 "한동안 환율전쟁을 대신하는 이러한 경쟁적인 통화 완화(QE) 전쟁이 달러를 더욱더 강세로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루비니는 "전 세계 나머지 국가들이 Fed가 예상하는 것보다 더 나빠지고, 달러가 무역가중치를 반영해 현 수준에서 5~7% 더 오른다고 가정해보라"며 "이 경우 미국의 성장과 물가가 받을 충격은 Fed가 현재 예상하는 것보다 더 나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자신이 비관론자를 지칭하는 '닥터 둠'으로 불리는 것과 관련해 자신은 단지 "상황이 끔찍해지면 그것에 대해 가장 먼저 언급했을 뿐 닥터 둠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닥터 리얼리스트(현실론자)"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