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달러-원 환율이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기대와 급등 반작용으로 반락할 전망이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추가 양적완화 여지를 남기는 발언을 함으로써 달러화가 개장초부터 1,130원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달러화가 1,140원대로 고점을 높이면서 숏커버와 신규 롱플레이가 유입된 바 있어 이날 롱스탑이 유발될 수 있다.

버냉키 의장은 전미 실물경제협회(NABE) 연례 콘퍼런스 사전 연설문에서 "미국의 실업률이 더 크게 개선되려면 더 빠른 생산 확대와 소비자와 기업들의 수요가 필요하다"며 "이런 과정에는 (Fed의) 계속된 경기조절적 정책이 지원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버냉키 의장의 이 발언에 달러화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과거 경기 위축에 대응해 헬리콥터로 공중에서 돈을 뿌려서라도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던 만큼 추가 양적완화가 글로벌 달러 약세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 연준의 QE3기대감이 재차 불거지자 유로화는 급등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한때 1.3367달러까지 급등해 지난 3월1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뉴욕증시도 급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60.90포인트(1.23%) 상승한 13,241.63에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증시 역시 버냉키 발언의 영향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이날 달러화는 매도세가 힘을 얻을 전망이다.

달러화는 1,140원대로 올라서면서 급등에 따른 숨돌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전일 매수 심리가 자극받으면서 가파르게 올랐던 점을 고려할 때 되돌림이 예상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도 급락했다.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136.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8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1.60원)보다 8.4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36.00원, 고점은 1,142.00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달러화가 1,130원대 중반으로 반락하면 또다시 하단이 지지될 공산이 크다. 오는 28일 포스코의 배당금 지급일을 앞두고 배당 역송금 수요를 의식하는 저점 매수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달러화가 1,140원대를 이미 찍은 상황에서 반락시 결제수요와 매수가 유입될 여지가 있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개장초 버냉키 효과와 역외NDF환율 하락을 반영하며 1,130원대로 레벨을 낮출 전망이다. 달러화가 1,130원대 초중반으로 하락하면 배당금 역송금 기대와 저점 결제수요로 하단이 지지되는 흐름이 예상된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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