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휴장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달러-엔은 일본의 소비세 인상 연기와 관련해 조기총선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한때 116엔을 넘겼고 주가는 방향성 부재 속에 소폭 올랐다.

다우지수와 S&P지수는 5거래일 연속 최고치로 마감했다.

뉴욕유가는 전 세계 공급과잉 우려 상존에도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나타내 상승했다.

뉴욕채권시장은 재향군인의 날로 휴장했으며, 주요 경제 지표도 발표되지 않았다.

오는 14일(금)에는 10월 소매판매와 1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가 발표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소매판매가 0.2% 증가했을 것으로, 소비자태도지수는 전월의 86.9보다 상승한 88.0을 나타냈을 것으로 각각 예측했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런던에서 콘퍼런스에 참석한 자리에서 CNBC와 인터뷰를 통해 저금리 때문에 불안하다면서 다른 이들도 불안함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금리는 역사적 표준을 벗어난 상태라면서 여러 지표를 통해 금리가 지나치게 낮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폭스비즈니스 네트워크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을 겪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날 발언에서는 물가 상승률이 2% 목표치를 향해 오르는 것을 확신하기 전까지는 금리 인상을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방향성 부재 속에서도 소폭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16포인트(0.01%) 상승한 17,614.9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42포인트(0.07%) 높아진 2,039.68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94포인트(0.19%) 오른 4,660.56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지수는 5거래일 연속 최고치로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전날까지 다우지수와 S&P지수가 나흘 연속 사상 최고치로 올랐으나 추가 상승세를 견인할 재료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날은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를 맞아 뉴욕채권시장이 휴장했으며 경제지표도 발표되지 않았다.

주가는 초반 이후 소폭 오름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다시 상승장과 하락장을 오가며 이렇다 할 모멘텀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수는 장 막판 소폭 오른 채로 마쳤다.

원더리치증권의 아트 호건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채권시장이 문을 닫았다. 채권은 시장을 움직이는 재료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채권시장이 문을 닫으면 거래량도 줄어들고 변동성도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 채권금리를 보고 투자자들이 약세를 예상하는지 강세를 예상하는지 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중국의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주가가 3.9% 밀렸다.

알리바바는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일인 중국의 싱글데이인 11일(현지시간)에 9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그루폰은 내년 매출 전망치가 시장의 예상을 웃돎에 따라 4.9% 올랐다.

◇ 채권시장

뉴욕채권시장은 재향군인의 날로 휴장했다.

◇ 외환시장

엔화는 일본의 정치적 불안정 우려와 도쿄ㆍ유럽 증시 강세로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5.4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4.84엔보다 0.63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44.06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2.65엔보다 1.41엔이나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476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421달러보다 0.0055달러 상승했다.

일본에서 국회 조기 해산 및 12월 총선거 시나리오가 점차 확산하는 모습이 나타남에 따라 엔화 약세가 본격화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소비세율 인상 연기와 연동한 국회 해산 시기로 다음 주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엔화 약세에 또다시 불을 댕겼다.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오는 17일 공개될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확인한 뒤 18일 국회 해산을 표명하고, 19일에 국회를 해산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또 아베 총리가 법으로 명시된 소비세율 인상 시점인 내년 10월에 인상하기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소비세율 인상을 2017년 4월로 1년 6개월을 미루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달러화는 한때 116.10엔까지 상승해 2007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화는 올해 들어 10% 가까이 급등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뉴욕증시가 보합권 혼조세를 거듭하는 등 불안정한 움직임을 나타냄에 따라 달러화의 대 엔화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소폭 상승하며 5거래일 연속 최고치로 마쳤다.

한 시장관계자는 "소비세 인상 연기 가능성 보도가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면서 "소비세 인상 연기는 일본 경제가 추가 부양책을 필요할 정도로 아주 약한 상황임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행(BOJ)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으며 국회 조기 해산에 따른 총선거가 현실화된다면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엔화의 추가 약세가 진행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은 미국의 소매판매와 소비자태도지수 등 경제지표를 확인하고 싶어한다면서 이번 주 경제지표 역시 견조한 모습을 나타낸다면 달러화가 추가 상승세를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달러화가 지난 10월 미 비농업부문 고용이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이었음에도 113.86엔 근처에서 지지를 받으며 반등한 것도 달러화 강세 전망에 힘을 실었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전 세계 공급과잉 우려 상존에도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나타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4센트(0.7%) 높아진 77.94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지난 6월의 최고치보다 30%나 하락했다. 전 세계 성장률 둔화와 수요 약화 속에 미국과 리비아, 이라크 산유량이 증가한 때문으로 풀이됐다.

여기에 유가 급락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보다는 시장점유율 유지에 더 정책적 목표를 두는 모습을 나타낸 것 역시 유가 추가 하락을 견인했다.

OPEC 회원국 석유장관들은 오는 1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해 감산 여부를 결정한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70달러까지 하락하지 않는다면 OPEC의 감산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슬람계와 비(非) 이슬람계 민병대의 대립 격화로 생산이 중단됐던 리비아 최대 유전지대에서 원유생산이 이날 재개됐다는 소식 역시 유가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이날 오전 장에서 76.42달러까지 하락했던 유가는 오후 들어 달러화가 유로화에 낙폭을 확대함에 따라 반등했다.

다음날(12일) 오전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 결과를 발표한다. 애널리스트들은 3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 현재의 유가 하락 추세에 변화를 줄 만한 단기 촉매제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공급 과잉과 수요 약화, 달러화 강세는 계속 유가 하락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가가 개장 초의 하락세를 접고 보합권에서 다소 안정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으나 미국이 셰일 오일 생산량을 계속 늘리고 있어 공급 과잉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미 EIA는 지난 10일(월) 12월 미국의 셰일 오일 생산량이 전월 대비 10만배럴 이상 늘어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유가 하락이 OPEC 일부 관계자들의 예상과 달리 공급 축소를 부추길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WTI 가격이 반등했으나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공급과잉 우려 지속으로 전장보다 67센트(0.8%) 빠진 81.6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0년 10월19일 이후 최저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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