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2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난 가운데 혼조세로 마쳤다.

국채가격은 유로존과 영국의 성장률 둔화 우려에도 실망스러운 입찰로 소폭 하락했다.

달러화는 미 경제가 여타 주요국 경제보다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으로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낸 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이 희박해짐에 따라 하락했다.

미국의 9월 도매재고는 예상치에 부합하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9월 도매재고가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 9월 유로존의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6%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7% 증가를 0.1%포인트 밑돈 것이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연설을 통해 재정정책만으로는 유로존을 회복시킬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유로존 각국 정부가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 필요한 구조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BOE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5%로 유지했으나, 내년과 내후년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3.1%와 2.8%에서 2.9%와 2.6%로 낮췄다. 또 물가상승률은 2016년까지 BOE의 물가관리 목표치 2.0%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민간 조사기관인 콘퍼런스보드는 이날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전세계 경제가 부진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콘퍼런스보드는 2015년 전세계 성장률이 3.4%를 나타낼 것이라면서 이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 3.2%보다 0.2%포인트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개발도상국들의 성장률은 2.3%가량을 보일 것으로, 이머징 마켓의 성장률은 중국의 성장률이 다소 하락하며 4.7%를 기록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기관은 낙관론자들은 내년 경제에 대해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난 가운데 혼조세로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70포인트(0.02%) 하락한 17,612.2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43포인트(0.07%) 밀린 2,038.25에 끝난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58포인트(0.31%) 오른 4,675.13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 지수는 5거래일 동안의 사상 최고치 행진을 마무리했다.

지수는 장 초반 유럽 주요국 증시가 약세를 나타냄에 따라 하락세로 출발했다. 유틸리티업종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영란은행(BOE)은 이날 경제성장률 및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유로존의 지난 9월 산업생산은 0.6% 증가했으나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7%를 밑돎에 따라 유럽증시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은행업종은 미국과 영국, 스위스의 금융 당국이 이날 글로벌 은행들의 환율 조작과 관련해 5개 은행에 34억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벌금을 부과했다는 소식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영국 금융감독청(FCA)과 스위스연방금융시장감독청(FINMA),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및 통화감독청은 이날 씨티은행과 JP모건체이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 UBS, HSBC 은행들의 환율 조작에 이러한 벌금을 부과했다.

이런 소식에 씨티은행과 JP모건의 주가가 각각 0.7%, 1.3% 밀렸다.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는 3분기 주당 순익이 월가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매출은 하회했다고 밝혔다. 메이시스는 연간 실적 가이던스 또한 하향했으나 주가는 5.1% 올랐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유로존과 영국의 성장률 둔화 우려에도 실망스러운 입찰로 소폭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7bp 오른 연 2.371%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8/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1.3bp 상승한 3.106%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8bp 높아진 1.651%를 나타냈다.

국채시장은 전날(11일) 재향군인의 날로 휴장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10년만기 국채입찰을 앞두고 상승했다. 전세계 성장률에 대한 불확실성이 국채 매입세를 부추긴 때문이다.

영란은행(BOE)은 이날 영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고, 독일의 산업생산이 예상치를 소폭 밑돌아 전세계 성장률 불확실성을 증폭했다.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1.1% 하락했고 독일의 DAX와 프랑스의 CAC 40 지수는 각각 1.69%와 1.51% 내렸다.

반면 영국의 FTSE 100 지수는 BOE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약화로 0.25% 하락한 데 그쳤다.

유럽증시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안전자산인 국채 매입세가 강화됐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8bp 하락한 0.770%를 보였다.

그러나 오후 1시로 예정된 10년만기 국채입찰에 따른 관망 분위기로 국채가격 등락폭이 제한됐다.

이날 재무부는 24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을 앞두고 조심스러운 거래 속에 뉴욕증시가 낙폭을 축소하며 보합권 혼조세를 보임에 따라 국채가격 상승폭이 대폭 줄어들었다.

입찰이 `평균 이하`를 나타냄에 따라 국채가격이 보합권으로 내려앉았다.

낙찰금리는 연 2.365%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52배로 2012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0차례 평균은 2.70배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4.7%로 지난 평균인 45.4%를 소폭 밑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3.4%로 지난 평균인 16.3%를 밑돌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 경제가 견조한 반면 여타국들의 성장률이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27-2.40%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미 경제가 여타 주요국 경제보다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으로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5.60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5.47엔보다 0.13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435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476달러보다 0.0041달러 떨어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43.75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4.06엔보다 0.31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유로존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밑도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주요 통화에 하락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필요하다면 추가 양적완화정책을 단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으나 유로화 움직임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각국 정부가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 필요한 구조적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달러화는 유럽시장에서 일본 고위관계자들이 소비세 인상 연기 루머에 대해 부인하는 발언을 내놓아 엔화에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개장 초의 약세를 접고 보합권 혼조세를 지속한 데다 미국 경제와 여타 주요국 성장률 차이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돼 엔화에 반등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은 소비세 인상을 연기할지 결정된 바가 없다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일본의 3분기 성장률 속보치를 확인하고 나서 소비세 인상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트레이딩 부문의 세계적 선도업체인 아이언FX글로벌은 이날 달러화가 올해 들어 엔화에 9.4% 상승했으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고 전망했다.

아이언FX글로벌은 일본의 경상흑자 축소 지속과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로 달러화가 엔화에 계속 강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두 가지 계산방식으로 산정한 달러-엔의 공정가액은 140달러 안팎과 120엔 안팎으로 나오기 때문에 평균 공정가액은 130엔이 된다고 부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이 주요국들 중 가장 빠른 시기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달러화 강세 전망에 유효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는 영란은행(BOE)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약화돼 달러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786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5918달러보다 0.0132달러나 떨어졌다.

BOE는 이날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5%로 유지했으나, 내년과 내후년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3.1%와 2.8%에서 2.9%와 2.6%로 각각 낮췄다. 또 물가상승률은 2016년까지 BOE의 물가관리 목표치 2.0%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낸 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이 희박해짐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76센트(0.98%) 밀린 77.18달러에 마쳤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2011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OPEC의 지난 10월 산유량 감소에도 비OPEC 산유국들의 산유량이 늘어나며 이를 상쇄함에 따라 유가가 하락했다. 오후 들어 달러화가 유로화에 상승폭을 확대하고 엔화에 반등함에 따라 유가가 낙폭을 확대했다.

OPEC는 이날 월간 원유시장 보고서에서 지난 10월 회원국들의 산유량이 하루 22만6천400배럴 줄어든 3천25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0월 산유량 감소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의해 주도됐다. 사우디는 하루 6만9천900배럴 줄인 960만배럴을 생산했다. 이밖에 앙골라와 나이지리아의 생산량 역시 감소했다. 반면 리비아의 생산량은 늘어났다.

OPEC 산유국들의 생산량이 25만배럴 늘어났다고 OPEC는 덧붙였다.

10월 현재 OPEC 회원국들이 전 세계 원유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7%를 나타내 9월의 33%보다 소폭 감소했다.

OPEC가 오는 27일 회원국 석유장관 회동에서 감산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OPEC가 비공식적으로 50만배럴 수준의 감산을 단행하는 것은 공급 과잉에 몸살을 앓는 원유시장에 별다른 변화를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가가 어느 수준까지 떨어진 이후에 OPEC의 공식적 감산이 단행될지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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