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국제유가는 불안요소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대외경기 우려에 따른 수출 부진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1분기 국내 경기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유로존 재정리스크가 일부 완화되고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확인되면서 국내 경기는 늦어도 2분기 중 저점을 확인할 것이란 진단이 우세하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국내 11개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0.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월 조사 당시 0.6%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다.

기관별로는 1분기 GDP 전기대비 증가율에 대해 신한은행과 키움증권이 각각 0.7%를 예상했고, 한국투자증권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0.6%씩을 제시했다. 현대증권은 0.5%, 하이투자증권과 대신경제연구소, 신한금융투자는 각각 0.3%의 전망치를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대외경기의 하방리스크 확대에 따라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이 이어졌을 것으로 진단했다. 국제유가와 가계부채 등이 국내 경기의 잠재적인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되는 등 대외경기 여건이 개선되는 데 따라 늦어도 2분기 중에는 국내 경기가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국내경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세계경제 하락의 영향으로 경기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계절적 특수 요인을 제외한 1~2월 평균 주요 실물 경제지표의 움직임은 내.외수가 동반 부진한 편이며 3월 월별 경제지표들도 크게 개선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훈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유럽의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장기화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경제는 1분기 또는 2분기 중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다만 국제유가 상승과 유럽 재정위기 확산(스페인, 포르투갈 등) 등에 따라 성장 경로가 차별화될 가능성은 잠재해 있다"고 평가했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전분기비 GDP 성장률은 2012년 1분기에 저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국의 성장 둔화, 유로존 저성장 지속,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수출 증가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미국 경제의 완만한 회복으로 인해 전체 속도가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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