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중국 은행들이 은행 규제 당국의 새로운 규정을 충족시키고자 자금조달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 26일(현지시간) 중국 은행들이 미래 손실에 대비하고 대출규모를 늘리고자 자본 확충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은행들이 이처럼 자본확충에 혈안이 돼 있는 이유는 중국 금융당국이 은행 재정부실화를 막기 위해 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CBRC)는 지난해 8월 중국 대형은행들이 올해 말까지 자기자본비율을 최소 11.5% 이상으로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소은행들은 오는 2016년 말까지 자기자본비율을 10.5%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

자산규모 중국 9위인 중국민생은행은 자기자본 확충 계획의 일환으로 홍콩에서 유상증자를 통 14억4천만달러를 조달했다. 또 주당 6.79홍콩달러에 총 16억5천만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민생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0.86%로 홍콩증시에 상장된 9개 대형은행 중 가장 낮다.

지난주에는 중국 교통은행이 사모 방식의 유상증자로 90억달러를 조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초상은행과 공상은행도 올해 유상증자 계획을 내놨다며 중소은행들이 대형은행들보다 자금조달 압력을 더 크게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대형은행 중 자금조달에 나설 것으로 예측되는 은행으로 중국농업은행을 꼽았다. 농업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이 11.94%로 CBRC가 요구하는 것보다 모자란 수준이기 때문이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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