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7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과 일본의 경제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온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에 기대가 상존해 혼조세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물량 부담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 상존으로 소폭 하락했다.

달러화는 주요국들의 향후 상반된 통화정책 전망이 재부각됨에 따라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세계 3위 경제국인 일본 경제가 침체를 나타낸 데다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여 소폭 하락했다.

일본의 3분기(7월~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마이너스(-) 1.6%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2.1% 증가를 예상했었다.

일본 경제가 침체를 나타냄에 따라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일본 내각의 2차 소비세 인상 연기와 조기 총선 가능성이 제기됐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추가 완화정책이 나올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유럽의회 증언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물가상승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 때문에 경계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달 초 기자회견에서 정책위원회가 비전통적 조처 사용 가능성에 만장일치로 동의하고 있다는 발언을 되풀이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11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전월의 10.2로 전월의 6.2보다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 조사치는 10.5였다.

10월 산업생산은 0.1%(계절 조정치) 감소했다고 연방준비제도(Fed)가 발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2% 증가로 예상했다.

제롬 파웰 Fed 이사는 이날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첫 번째 금리 인상이 내년 중반에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파웰 이사는 취약한 글로벌 성장률로 인한 위험은 있지만, 경제 전망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일본의 경제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온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에 기대가 상존해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3.01포인트(0.07%) 상승한 17,647.7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1.50포인트(0.07%) 높아진 2,041.32에 끝나 최고치로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54포인트(0.37%) 하락한 4,671.00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세계 3위 경제대국인 일본의 3분기 성장률이 위축됐다는 소식이 하락세로 출발했다. 주가는 이후 상승장과 하락장을 오가는 혼조세를 보인 후 중반 이후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나스닥지수는 그러나 약세를 지속했다.

한 증시전문가는 "글로벌 경기가 불균등한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현재의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이는 증시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드라기 총재의 발언은 다시 한번 시장을 안심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미국의 경제지표도 부진하게 나왔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핼리버튼이 유정서비스업체인 베이커휴즈를 인수하는 것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베이커휴즈의 주가가 8.9% 올랐다.

핼리버튼과 다른 원유관련주는 그러나 유가 하락에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보톡스 제조업체 앨러간은 다국적 제약회사 액타비스가 66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5.3% 상승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물량 부담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 상존으로 소폭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6/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2p 상승한 연 2.343%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9/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1.4bp 높은 3.065%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1.7bp 오른 1.624%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일본 경제가 침체국면에 진입했다는 소식으로 개장 초 상승했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낙폭이 제한된 뒤 장중 내내 보합권 혼조세를 보인 데다 신규 회사채 물량 공급에 따른 부담으로 국채가격이 반락했다.

통상 신규 회사채가 공급되면 국채를 매도하고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회사채를 매입하려는 성향이 나타난다.

일본의 3분기(2014년 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기업들의 재고 및 자본지출 축소로 예상 밖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기술적인 경기침체 국면 진입에 따른 세계 경기 둔화 우려로 국채 매입세를 부추겼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으로 유럽의 주요국 증시는 일본발 악재에서 벗어나며 강세를 나타냈다. 독일의 DAX 지수는 0.58% 올랐고 프랑스의 CAC 40지수와 영국의 FTSE 100 지수 역시 각각 0.56%와 0.26% 올랐다.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2.0bp 높아진 0.764%를 보였다.

반면 제롬 파웰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내년 중반에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파웰의 발언에도 산업부문의 유휴인력을 측정하는 척도인 지난 10월 미국의 설비가동률이 전월의 79.2%에서 78.9%로 하락해 Fed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됐다. 애널리스트들은 79.3%로 예측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산업생산이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냈으나 Fed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을 잠재우기 어렵다는 분석이 국채 매도세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주에 FOMC 의사록과 물가 지표 등이 나오기 때문에 매도 규모 역시 제한적이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또 오는 12월 초에 공개될 미국의 11월 비농업부문 고용과 12월 중순의 FOMC 정례회의 이전까지 빅 이슈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따라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2-2.4% 범위에서 주로 오르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주요국들의 향후 상반된 통화정책 전망이 재부각됨에 따라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6.46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16.28엔보다 0.18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450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526달러보다 0.0076달러 떨어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44.98엔를 나타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45.66엔보다 0.68엔 내렸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내년 금리인상 예상이 상존한 가운데 일본과 유로존의 중앙은행은 경기 부양책을 내놓아야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일본 정부가 소비증세 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판단자료가 될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기술적 침체에 진입함에 따라 일본이 정치적 불안정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소비증세 연기와 국회해산, 내달 총선거 시기를 놓고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이날 오전 발언으로 유로화가 주요 통화에 낙폭을 확대했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존의 구조개혁 결여가 경기 하강 위험을 부추긴다면서 필요하다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준비가 돼 있다고 재확인했다.

반면 제롬 파웰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내년 중반에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달러화는 통화정책 차이 부각에도 일본 경기침체 진입으로 안전통화 매입세가 유입돼 대 엔화 상승폭이 제한됐다.

이날 바클레이즈는 일본은행(BOJ)의 추가 부양책 전망과 낮은 기대 인플레 전망을 이유로 달러화의 대 엔화 12개월 동안의 목표치를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은행은 달러화의 1개월 목표치를 118엔으로, 3개월과 6개월 목표치를 120엔으로, 12개월 목표치를 117엔을 각각 성장한다고 밝혔다. 은행의 종전 전망치는 110엔과 111엔, 112엔, 112엔이었다.

스탠더드뱅크는 여전히 달러 강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내년 말 달러화가 엔화와 유로화에 각각 125엔과 1.1000달러까지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12월은 통상 유로화와 엔화 수요가 주목할 수준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달러화 상승 추세가 단기적으로 주춤해질 것 같다고 은행은 전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일본 성장률 실망을 이유로 2015년 말 달러화의 대 엔화 예상치를 당초 120엔에서 140엔으로 높인다면서 일본과 미국의 상반된 통화정책으로 두 나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 갭이 더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 달러화 매수세를 계속

견인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640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후장 가격인 1.5672달러보다 0.0032달러 낮아졌다.

이날 HSBC는 영국의 2015년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6%에서 2.4%로 하향 조정한다면서 내년 초 인플레이션율은 1%를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내년 영국 성장률을 2.9%로 제시했다.

HSBC는 BOE가 2016년 1분기에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의 이전 전망치는 2015년 1분기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세계 3위 경제국인 일본 경제가 침체를 나타낸 데다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여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8센트 낮아진 75.64달러에 마쳤다.

달러화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추가 부양책 가능 발언으로 유로화에 상승했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구조개혁 결여가 유로존의 경기 하강 위험을 부추긴다면서 필요하다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준비가 돼 있다고 재확인했다.

여기에 일본 경기 침체로 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전세계적 에너지 수요 감소 전망에 힘이 실렸다.

또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의 움직임은 수급에 따른 시장의 힘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고 밝힌 것도 유가 약세를 견인했다.

전날 사우디 한 고위관계자는 이란 등이 강력하게 감산을 주장하는 데 대해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이란 등이 감산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회동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상 가장 격렬한 논의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유가는 수급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사우디 재무장관은 유가 급락은 내년 예산과 정부 지출에 직접적 타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원유 선물을 보유하려는 움직임보다는 적정 수준에도 매도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은 상황이라면서 달러화 강세와 일본의 침체에 따른 에너지 수요 감소 전망으로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오는 27일 OPEC가 감산을 단행하지 않는다면 유가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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