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삼성전자가 그동안 부진했던 휴대폰 사업의 공장 가동률이 반등하면서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3분기 휴대전화 사업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가 속한 IT·모바일(IM)의 영업이익이 1조원대까지 떨어지며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지만 실적의 선행지표인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실적 회복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8일 삼성전자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IM 부문의 2014년 3분기 HHP(휴대전화) 가동률은 84.7%였다.

지난 2분기 81.2%까지 떨어지며 극심한 부진을 보였지만 3분기부터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IM 부문의 3분까지 HHP(휴대전화) 생산실적은 3억3천648만6천대이며 한국의 구미, 중국, 베트남, 브라질 등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다.

IT·모바일(IM)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 1조7천500억원, 매출액은 24조5천80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73.9% 줄고 매출액은 32.8% 감소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각각 60.4%, 13.6% 줄었다.

스마트폰 사업이 정점에 도달했던 지난해 3분기(6조7천억원)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4분의 1토막이 난 셈이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4분기는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전자제품 판매가 증가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실적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 갤럭시노트4 등 프리미엄 신제품과 함께 중저가 신제품 판매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해 준비한 '갤럭시A5'와 '갤럭시A3'를 공개하며 중저가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갤럭시A5와 갤럭시A3는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얇은 6㎜대 두께의 풀 메탈(full Metal) 디자인의 제품으로 중국이 주요 타깃이다.

두께는 갤럭시A5가 6.7㎜, 갤럭시A3는 6.9㎜로 갤럭시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얇다. 색상은 화이트와 블랙, 실버, 핑크, 블루, 골드 등 6가지로 나왔다.

증시 전문가들도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에 대한 우려를 극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MS)의 션 김 애널리스트는 "중국 시장에 대한 우려가 삼성전자에 대한 의견 하향을 가져와 왔으나 이런 인식은 과장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미드레인지(mid-range, 중간급) 소비자층을 겨냥한 삼성전자의 새 전략이 효과를 낼 것이라고 분석하며 삼성전자의 공급망과 제품 개발 시간, 비용 우위, 마케팅 파워, 브랜드 등에서 대부분 중국 업체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연말 성수기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수요 증가가 예상되나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마케팅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실적 개선에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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