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27일 유로화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오후 3시 24분 현재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0.0005달러 하락한 1.3352달러에 거래됐고, 엔화에 대해서는 0.01엔 높아진 110.66엔을 나타냈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04엔 상승한 82.86엔에 거래됐다.

버냉키 의장은 전미 실물경제협회(NABE) 연례 콘퍼런스에 배포된 사전 연설문에서 "(미국의) 장기 고실업률은 구조적 요인에서 발생했다기보다 오히려 경기주기적 요인에서 유발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Fed의 초저금리가 실업률을 낮추는 데 계속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업률이 추가로 크게 개선되려면 더 빠른 생산 확대와 소비자ㆍ기업들의 수요가 필요하며, 이러한 과정에는 (Fed의) 계속된 경기조절적 정책이 지원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딜러들은 유로화가 독일 경제지표 호조와 버냉키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힘입어 미국 달러화에 대해 약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독일 뮌헨 소재 ifo 경제연구소는 7천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3월 기업환경지수가 109.8로 지난달의 109.7에서 소폭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09.5를 약간 웃도는 결과이며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다.

한 일본계 은행 선임 딜러는 "전일 버냉키 의장이 미국 고용시장에 대해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함에 따라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지난 1일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버냉키 의장 발언 이후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유로-엔이 110.30~111.30엔 범위에서 이동할 것"이라며 "아시아증시가 강세를 띠면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나 엔 크로스 통화가 힘을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달러-엔은 시장을 움직일만한 재료가 부족한 가운데 보합권에서 거래됐다.

가메이 스미노 도쿄미쓰비시UFJ은행(BTMU) 선임 애널리스트는 "환율을 움직일만한 이벤트가 없었다"며 "달러-엔이 이날 82.30~83.10엔 구간에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메이 애널리스트는 "버냉키 발언으로 달러-엔이 하락 압력을 받았으나 시장의 관심이 오는 30일 발표될 미국의 고용지표에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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