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8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완화해 상승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채가격은 수익률 상승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했다.

엔화는 일본 정부의 조기 총선 실시와 소비세율 인상 연기 발표로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하락했다.

유로화는 독일 경제지표 호조와 낮은 인플레이션율로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달러화에 올랐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10월로 예정된 소비세율 재인상을 18개월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1일 중의원(하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치러 이번 결정과 아베노믹스에 대한 국민의 신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일본의 2차 소비세율 인상 연기는 신용도에 중대한 사건으로 본다면서 올 연말 안에 일본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피치는 현재 일본의 등급을 'A+'로, 전망을 '부정적'으로 각각 유지하고 있다.

지난 10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대비 0.2%(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1% 하락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근원 생산자 물가는 0.4% 올랐다.

11월 미국 주택건축업체들의 낙관도를 나타내는 주택시장지수는 4포인트 오른 58을 기록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6을 웃돈 것이며 9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독일의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이날 11월의 경기기대지수가 전월의 마이너스(-) 3.6에서 11.5로 급반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0.9를 크게 웃돈 것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완화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0.07포인트(0.23%) 상승한 17,687.8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0.48포인트(0.51%) 높아진 2,051.80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1.44포인트(0.67%) 오른 4,702.44에 장을 마감했다.

S&P 지수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로 올랐다.

지수는 장 초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발표를 하루 앞두고 재료 부재 속에 강보합세로 출발했다.

주가는 독일의 투자심리가 양호하게 나오고 다국적 제약업체인 액타비스가 보톡스 제조사인 앨러간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 등에 상승세를 유지했다.

미국의 주택시장 지수가 양호하게 나온 것도 투자심리를 고무시켰다.

독일의 민간 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에 따르면 독일 경제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나타내는 11월 경기기대지수가 11.5로 집계됐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망치 0.9를 크게 뛰어넘는 것으로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높아졌다.

유럽의 자동차 판매는 10월에 전년대비 6.5% 늘어나 14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유럽이 다소 호조를 보임에 따라 이런 흐름이 뉴욕증시까지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일본에서는 아베 신조 총리가 내년 10월로 계획한 2차 소비세 인상 시기를 18개월 더 늦출 것이라고 밝혔으며 오는 21일 중의원을 해산해 조기 총선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날 지난 3분기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낸 데 따른 것이다.

이날 미국의 지표도 양호했다.

시장에서는 다음날 발표될 FOMC 의사록에 주목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수익률 상승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8/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7bp 하락한 연 2.316%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6/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2.6bp 밀린 3.039%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0bp 낮아진 1.607%를 나타냈다.

생산자물가 헤드라인이 예상 밖의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시장은 이를 무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달 들어 형성된 2.27-2.40%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채수익률이 거래범위 상단으로 올라가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하단으로 내려앉으면 이익 실현성 매도세가 출회되는 거래패턴이 이날도 반복됐다.

한 시장관계자는 "Fed가 예의 주시하는 임금상승률이 고착화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도매 상품 비용이 하락한 것은 인플레 압력이 없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시장은 오는 20일(목) 공개될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촉매제가 나오지 않는다면 국채가격 움직임이 현재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는 에너지 가격 하락 지속에도 소비자물가 역시 상승한다면 국채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소비자물가가 상승하며 인플레 우려를 부각한다 해도 미 의회가 중간선거에서 낙선 의원들의 잔여 임기를 수행하는 레임덕 회기와 최소한 2015년 3월 혹은 4월 이전에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국채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휘발유 가격 급락에 따른 연말 쇼핑시즌의 소비지출 증가 전망은 국채가격의 상승을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독일 경제지표 호조로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독일의 DAX 지수는 전날보다 1.61% 높아졌고 프랑스의 CAC 40 지수와 영국의 FTSE 100 지수도 각각 0.86%와 0.56% 올랐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6bp 하락한 0.757%를 나타냈다.

한 시장관계자는 "10월 FOMC 성명에서 Fed는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문구를 삭제하지 않았다"면서 "다음날 공개될 10월 FOMC 의사록에서 오는 12월 상당기간 이하의 문구를 삭제할지 확인할 수 있을 듯하다"고 강조했다.

9월 자본수지(TIC)에 따르면 외국인 기관과 민간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notes and bonds)를 480억달러 어치 순매입해 월간 기준으로 지난 2월 이후 최대를 보였다.

◇ 외환시장

엔화는 일본 정부가 조기 총선 실시와 소비세율 인상 연기를 발표함에 따라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하락했다.

유로화는 독일 경제지표 호조와 낮은 인플레이션율로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달러화에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6.94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6.46엔보다 0.48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536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450달러보다 0.0086달러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46.5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4.98엔보다 1.59엔이나 가파르게 올랐다.

유로화는 유럽시장에서 독일 경제지표 호조로 달러화와 엔화에 강세를 보였다.

이후 시장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한산한 움직임을 나타냈다.

씨티그룹은 아베 총리의 회견을 앞두고 주요 통화의 거래량이 최근 평균보다 30-40% 정도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씨티는 아베 총리가 조기 총선 결정과 소비세 인상 연기를 발표해 달러화가 엔화에 보합권을 벗어나며 반등했다면서 그러나 아베 총리가 발표한 내용이 상당 부분 이미 반영된 것이어서 달러화의 대 엔화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풀이했다.

이후 시장은 미국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나타냈다.

뉴욕시장에서 달러화는 10월 생산자물가가 예상 밖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도소매업체들의 순익 마진 증가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위기로 엔화에 강보합권에서 주로 등락했다.

클라스 노트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이날 오후 네덜란드 의회에 출석해 ECB가 유로존을 위해 상당한 규모의 부양책을 마련해놓고 있어 지금 국채매입에 나설 이유가 없다고 밝혀 유로화 추가 상승을 부추겼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인플레 압력이 없는 상황이어서 Fed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가 약화됐다면서 여기에 다음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발표가 예정된 것도 달러화의 움직임을 제한했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오는 20일(목)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온 이후에나 물가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도 달러화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0월 소비자물가가 에너지 가격 약세로 0.1% 하락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불확실성 상존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03달러(1.4%) 낮아진 74.61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OPEC발 감산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오지 않음에 따라 약세를 지속했다. OPEC는 오는 27일 석유장관 회동을 하고 감산 여부를 결정한다.

유가는 지난 6월 최고치보다 30% 급락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현재 OPEC가 어느선에서 감산을 단행할지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전날 "유가와 함께 글로벌 석유시장 방어를 위해 어떤 조처를 해야할 지를 논의하기 위해 이른 시일 내에 OPEC 회원국들과 비OPEC 산유국들의 특별 회동이 성사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최대 국영 석유기업인 로즈네프트(Rosneft)의 회장은 OPEC 회원국 석유장관 회동 이틀 전인 오는 25일 오스트리아 빈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전세계적 공급 과잉 우려에도 지난 9월 원유 수출(사우디 공식 통계치)을 늘린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OPEC의 감산 결의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회의에서 OPEC의 감산 가능성은 50대 50 수준이라면서 공식 회동을 앞두고 감산을 위한 물밑작업이 지속되고 있어 의외로 쉽게 감산 결정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가가 80달러 아래로 하락한 뒤 시장은 OPEC가 감산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OPEC가 감산에 합의할 가능성이 상존해 유가 낙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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