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상승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경제 구조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희석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이 총재가 정부의 기준금리 인하 압박에 대비해 선제적인 방어논리를 구축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21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0.5bp 상승한 2.161%에, 10년물은 1.0bp 상승한 2.725%에 거래를 마쳤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일보다 4틱 하락한 108.03을 기록했다. 증권사가 5천500계약 이상을 샀지만, 외국인은 2천700계약을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전일보다 16틱 내린 119.98을 나타냈다. 외국인이 1천40계약을 순매수했다. 반면 은행은 970계약가량을 팔았다.

이 총재는 전일 국제통화기금(IMF)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컨퍼런스 개회사에서 각국이 추진하고 있는 완화적 거시정책의 한계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그는 "최근 각국에서 경기 대응 수단으로 시행중인 완화적 거시정책은 대내외 불균형 해결을 위한 궁극적 해답이 아니다"며 "구조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 시장 전망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시장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은행이 올해는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데다 내년 스탠스를 파악하기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박혁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주열 총재가 지속적으로 통화정책만으로 경제를 살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시장에 다소 부담요인이 됐다"며 "내년에 있을 수도 있는 정부의 압박을 미리 방어하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전일 국제통화기금(IMF)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컨퍼런스 개회사에서 각국이 추진하는 완화적 거시정책의 한계점을 지적했다.

그는 "최근 각국에서 경기 대응 수단으로 시행 중인 완화적 거시정책은 대내외 불균형 해결을 위한 궁극적 해답이 아니다"며 "구조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아직 금리 인하 기대가 살아 있지만, 경제 지표 개선 등 상황에 따라 인하 가능성은 희박해 질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 3년물 지표물인 14-3호를 중심으로 전일보다 0.2bp 오른 2.162%에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미국 국채 시장은 유로존과 중국 경제지표 실망에 강세 마감했다. 다만, 미국 경제 지표가 호조로 나오면서 강세폭은 제한됐다.

외국인이 국내 채권시장에서 순매수를 이어갔지만, 국내 기관이 매도로 대응하며 금리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KTB는 9만4천계약이 거래된 가운데 미결제약정은 3천계약 이상 줄었다. LKTB는 4만계약이 거래됐다. 미결제약정은 130계약 증가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0.5bp 상승한 2.161%에, 5년물은 0.5bp 오른 2.350%에 고시됐다. 10년물은 1.0bp 상승한 2.725%에 거래를 마쳤고, 20년물은 0.8bp 오른 2.925%를 보였다. 국고 30년물은 0.9bp 상승한 3.007%였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0.2bp 오른 2.016%를 나타냈다. 1년물은 0.5bp 상승한 2.051%, 2년물은 0.4bp 상승한 2.125%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0.4bp 오른 2.479%에,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 등급은 0.6bp 상승한 8.281%에 마감됐다. CD 91일물과 CP 91일물은 전일 대비 변동 없이 각각 2.14%, 2.23%에 고시됐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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