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4일 "불리한 시장여건을 극복하고서 글로벌 판매량 800만대를 달성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에서 열린 '수출확대전략회의'에서 "어려울 때 잘하는 것이 진짜 실력"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글로벌 판매량 800만대는 자동차업계에서 선두업체 도약을 위한 초석으로 평가된다.

폴크스바겐이 지난 2011년 800만대 돌파가 확실시되면서 '2018년 세계 1위'를 공언했다. 같은 규모를 2006년에 달성한 도요타는 2년 만에 제너럴모터스를 제치고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현대ㆍ기아차의 현재 실적을 볼 때 800만대 달성을 어렵지 않아 보인다.

두 회사는 지난달까지 전년보다 4.8% 늘어난 655만대의 실적을 냈다.

최근 주력차종에 대한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어, 올해 판매량은 연초에 수립한 목표인 786만대를 넘어서 800만대를 돌파할 수 있다는 것이 현대ㆍ기아차의 생각이다.

2012년 700만대를 넘어섰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과 2년 만에 100만대를 늘린 셈이다.

특히 최근 전 세계 산업수요의 회복이 부진한 데다, 엔저를 포함한 극심한 환율 변화, 내수경기의 침체가 이어졌다는 측면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현대ㆍ기아차는 평가했다.

두 회사의 선전은 중국과 브릭스를 포함한 신흥시장 덕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중국에서만 지난달까지 전년보다 10.5% 늘어난 142만1천650대의 판매량을 올렸다. 이 같은 추세라면 170만대는 문제없어 보인다.

인도에서도 같은 기간 더 엘리트 i20(신형 i20) 등의 신차 효과로 8% 늘었다. 인도 평균 판매 증가율 1.9%를 크게 웃돈다.

브라질에서는 월드컵 마케팅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7.2% 증가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다소 주춤했지만, 신형 제네시스와 카니발 등 신차가 최근 현지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어 점차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현대ㆍ기아차는 전망했다.

미국은 현대차의 신형 제네시스와 투싼, 싼타페 등의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에서 2016년부터 물량이 나온다는 점에서 현대ㆍ기아차는 북미시장에서 겪는 물량부족 현상도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이 3교대 근무 가동 중이지만 여전히 공급 물량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유럽에서는 이달 말부터 판매가 개시되는 현대차의 전략모델 신형 i20이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지난 9월부터 회복세에 접어든 현대ㆍ기아차의 판매량에 더욱 힘을 줄 전망이다.

두 회사는 국내에서도 특근을 통해 3분기에 발생한 생산차질을 최대한 만회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 현대차는 아슬란에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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