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5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호조를 보였음에도 혼조세로 마감했다.

국채가격은 3분기 성장률 호조에도 소비자신뢰지수 실망과 국채입찰 호조로 상승했다.

달러화는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임에 따라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장관 회동을 앞두고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 상무부는 3분기 GDP 잠정치가 연율 3.9%(계절 조정치)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3.3%를 상회한 것이며, 3분기 성장률 속보치 3.5%를 웃돈 것이다.

미국이 2분기에 4.6%의 성장률을 기록함에 따라 2분기와 3분기 평균 성장률은 4.2%로 집계돼 6개월 기준 2003년 후반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이달 소비자신뢰지수는 88.7로 전월 수정치 94.1에서 크게 하락했다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96.6을 대폭 하회한 것이다.

연말 쇼핑시즌의 본격화를 앞둔 가운데 소비자신뢰지수 약화는 소비지출이 예상보다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를 증폭했다. 미국 소비지출은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이날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9월 주택가격은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S&P/케이스-쉴러에 따르면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은 전월대비 변화가 없었고 전년대비 4.9% 상승했다. 다우존스 조사치는 연율 4.8% 상승이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호조를 보였음에도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96포인트(0.02%) 낮아진 17,814.9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38포인트(0.12%) 하락한 2,067.03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36포인트(0.07%) 오른 4,758.25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미국의 3분기 GDP가 시장의 예상을 웃돈 것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 밖의 하락세를 보인 것과 주요 지수가 최고치 행진을 이어간 데 따른 부담에 주가는 보합권에서 상승장과 하락장을 오갔다. S&P지수는 소폭 밀렸으며 다우지수는 막판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동을 이틀 앞두고 유가가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짐에 따라 에너지 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OPEC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감산에 합의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날 오전 국제유가는 러시아 국영 산유업체 대표가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떨어진다고 해도 생산을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에너지 업종을 제외하고는 올해 유가 하락은 증시에 순풍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애플의 시가 총액은 장중 처음으로 7천억달러를 돌파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 체제가 시작된 지 3년 만에 애플의 시가총액은 두 배로 증가했다.

애플의 주가는 0.8% 하락한 채로 마쳤다.

고급보석업체인 티파니앤코는 분기 순익 및 매출이 예상치를 하회했음에도 2.5% 올랐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3분기 성장률 호조에도 소비자신뢰지수 실망과 국채입찰 호조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4/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9bp 낮아진 연 2.260%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5/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5.9bp 내린 2.961%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3bp 빠진 1.569%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성장률 호조로 하락압력을 받았으나 소비자신뢰지수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반등했다.

이후 시장은 오후 1시로 예정된 350억달러 어치의 5년만기 국채입찰을 앞두고 좁은 폭에서 등락했다. 추수감사절 휴일(27일)을 앞두고 있어 거래량은 평소보다 줄어들었다.

이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유로존이 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스태그플레이션 함정에 빠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2bp 하락한 0.708%를 나타냈다.

한 시장관계자는 "미국의 국채수익률이 일본이나 독일보다 매우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해외투자자들의 미 국채매입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채시장의 대형 플레이어였던 Fed가 지난 10월 말에 빠져나간 자리를 외국인 투자자들이 계속 채워 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공적연금(GPIF)이 발표한 2014회계연도 2분기(7~9월) 자산운용 실적에 따르면 보유 자산 중 일본 국채비중을 49.6%(50% 하회는 사상 처음)로 축소한 반면 해외채권의 비중은 11.1%에서 12.1%로 늘렸다.

5년만기 국채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1.595%였다. 입찰이 호조를 기록해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확대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91배로 지난 3월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지난 10차례 평균은 2.74배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65.0%로 지난 평균인 49.3%를 웃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9.9%로 지난 평균인 13.7%를 밑돌았다.

다음날에는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가 발행된다.

이날 오전 재무부는 13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변동금리부국채(FRN)를 발행했다. 수익률은 0.068%를 보여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에는 0.053%였다.

응찰률은 전월의 3.58배보다 높아진 4.00배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일본과 유로존은 계속 추가 부양책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채수익률이 더 낮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면서 반면 미국은 견조한 경제가 이어져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하반기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과 여타 주요국들의 수익률 차이와 견조한 성장에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없다는 점은 미국 국채에 대한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를 부추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임에 따라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7.96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8.26엔보다 0.30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476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442달러보다 0.0034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47.17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7.13엔보다 0.04엔 상승했다.

엔화는 유럽시장에서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의 발언으로 달러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구로다 총재는 엔화 약세가 일본 경제에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가계와 중소기업, 비제조업체 등에는 수입물가 상승으로 피해를 줄 수도 있다고 밝혔다.

BNP파리바는 달러화가 BOJ의 10월 의사록이 공개된 뒤 엔화에 하락했다면서 의사록은 추가 양적완화(QE)에 대한 기대를 일정부분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은행은 달러화의 대 엔화 강세 전망을 유지한다면서 그러나 현 수준에서의 추가 롱포지션은 조심스럽다고 부연했다.

일본의 12월 총선거와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자산에 대한 재할당 여부, 미국의 국채수익률 동향 등이 향후 달러화의 대 엔화 움직임을 결정하는 3가지 주요 재료가 될 듯하다고 은행은 내다봤다.

BOJ가 공개한 10월 금융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BOJ 일부 위원들은 추가 완화정책에 반대하며 통화 완화가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시장에서 달러화는 3분기 성장률이 호조를 나타내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전세계 성장 둔화 우려에도 미 경제가 견조한 모습을 보여 연방준비제도(Fed)가 주요국 중앙은행 중 가장 빠른 시기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 때문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추수감사절을 앞둔 가운데 대규모 달러 롱포지션을 취한 장기 투자자들이 소비자신뢰지수 실망에 편승해 이익실현 매물을 내놓았다고 풀이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장관 회동을 앞두고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69달러(2.2%)나 낮아진 74.09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개장 초 베네수엘라와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러시아 최대 석유생산업체인 OAO 로즈네프트의 회동에서 감산에 합의하지 못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나온 뒤 급락세로 돌아섰다.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이날 4개국 회동에서 감산에 합의하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3개월 안에 회동해 재논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후 낮 12시40분(미 동부시간)께 OPEC가 감산 합의에 거의 도달했다고 WSJ의 보도가 나와 유가가 낙폭을 축소했다.

그러나 사우디가 하루 3천만배럴의 산유량 동결을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WSJ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함에 따라 유가가 큰 폭으로 내렸다.

BNP파리바는 이날 시장의 컨센서스가 여전히 갈려 있는 상황이지만 OPEC가 이번 회동에서 중대한 감산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은 OPEC 석유장관 회동 일인 27일이 추수감사절로 미국 금융시장이 휴장한다면서 OPEC가 어떤 결정을 내린다 해도 거래량 감소로 유가가 급등 또는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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