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엔저 및 달러 강세가 주춤해지고, 우리나라의 10월 경상수지도 대규모 흑자를 기록하면서 1,100원선 아래로 하락했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보다 8.10원 하락한 1,098.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가 1,100원선 아래서 종가를 형성한 것은 지난 18일 이후 7거래일만에 처음이다.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달러 강세에 대한 경계심이 옅어지면서 달러-엔 환율이 117엔대 초중반까지 반락한 점이 달러화의 하락을 이끌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10월 경상수지도 연중 두 번째로 많은 90억1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엔저 우려 등에도 경상흑자 기조에 변화가 없는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이 기존 롱포지션을 털어내는 가운데 은행권 숏플레이도 더해지면서 달러화가 1,100원선을 하회했다.

외환당국은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통해 하락속도 제어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지만, 레벨을 고수하지는 않았다.

◇28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093원에서 1,105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이들은 달러-엔의 조정 조짐 등을 감안할 때 달러화의 하락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엔-원 관련 경계감 등을 고려하면 하락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 롱스탑이 나오는 상황인 만큼 달러-엔이 재차 급등하지 않는 이상 달러화가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탄탄한 경상수지 흑자 등 엔저의 실체에 대한 의구심도 형성된 상태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엔이 117엔대 초반에서 지지력을 유지한 채 단순히 기간 조정 흐름을 보이느냐 아니면 추가 반락 등 조정으로 돌입하느냐에 따라 달러화의 추가 하락 여부도 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원화는 물론 아시아 통화 전반의 강세 기조가 나타나고 있어 달러화의 하락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며 "역외의 롱포지션 청산이 이어진다면 달러화가 예상외로 하락폭을 키울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하지만 "월말 네고 등이 지나가는 12월 초에는 일본 총선 등을 앞두고 달러-엔이 오르면서 달러화도 재차 반등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달러-엔 하락 등으로 역외 환율이 하락한 점을 반영해 전일보다 3.50원 내린 1,103.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개장 이후 역외 롱처분 등으로 꾸준히 하락 압력을 받았다. 대규모 경상흑자가 확인된 가운데 장중 달러-엔도 추가 하락하면서 달러화의 하락을 이끌었다.

당국의 스무딩 경계 등으로 1,100원선 부근 지지력을 나타냈지만, 롱스탑 등이 더해지면서 1,100원선 아래서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달러화는 1,098.10원에 저점을, 1,103.9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01.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75억2천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0.06% 상승한 1,982.09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101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한편,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7.33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6.24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505달러에 거래됐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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