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3월 무역수지가 흑자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8일 무역수지 폴에 참여한 경제연구소와 은행, 증권사 등 11곳의 수출입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3월에 수출은 487억691만달러, 수입은 473억1천445만달러로 각각 추정됐다.

이들 기관은 3월 무역수지가 13억9천245만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폴 참여자들은 미국 경제지표 호전, 유로존 재정위기 완화, 환율 안정 등으로 무역수지가 흑자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무역수지 흑자폭은 다소 줄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경기 둔화와 작년 일본 대지진의 여파에 따른 수출 급증의 기저효과, 엔화 약세 등으로 수출이 부진했고 유가 상승에 따른 수입 증가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3월 수출의 개선 정도가 올해 흐름을 주도할 것이라며 차츰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폴에 참여한 경제연구소와 증권사 11곳은 모두 무역수지 흑자를 예상했다. 6곳이 10억달러대의 무역수지 흑자를 예상했고 3곳은 무역수지 흑자가 2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봤다. 2곳은 무역수지 흑자폭이 10억달러에 채 못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무역수지는 지난 1월에 20억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2월에는 22억달러 흑자를 나타내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각사별 전망치 = 신한은행은 10억달러 흑자를, 솔로몬증권은 11억달러, 대우증권은 12억달러 흑자를 예상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12억9천500만달러 흑자를 내다봤다. 현대증권과 대신경제연구소는 각각 18억4천300만달러, 18억8천만달러 흑자를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20억2천500만달러를, 키움증권은 21억달러, 한국투자증권은 21억7천400만달러로 흑자폭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봤다.

대신경제연구소는 1억8천만달러, IBK투자증권은 4억2천만달러로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10억달러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부진하더라도 불황형 흑자 예상 = 이코노미스트들은 유럽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무역상대국 경기 부진으로 우리나라 수출이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일본 지진 발생에 따른 수출 급증의 기저효과도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임노중 솔로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3월에는 유로, 중국의 경기둔화와 국내 내수부진으로 수출입이 모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무역수지는 불황형 흑자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미국의 경기회복이 빨라지고 있지만 유로존 경기 침체와 중국의 경기둔화로 대외경기 상황은 국내수출에 우호적이지 못하고, 엔화 약세도 국내수출에 부담요인"이라며 "이를 감안할 경우 상반기 중 국내수출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3월초부터 20일까지 무역수지는 25억 달러 적자를 보여 전월 동기간에 비해 7억 달러 적자폭이 확대됐으나 20일 이후 통관일수 증가, 분기말 효과, 주요 품목의 수출호조 등을 감안할 무역수지 흑자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가현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은 미국 소비의 완만한 개선에 따른 증가분을 유럽과 중국의 경기둔화가 상쇄했을 것"이라며 "수입은 전반적인 내수 둔화에 따른 수입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유수입액 증가로 전년동월대비 소폭 증가가 예상된다"고 의견을 냈다.

▲경기 회복 반영할 것 =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지표 개선과 환율 안정으로 점차 무역수지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3월 수출은 올해 수출경기 향방의 시금석"이라며 "지난 2년간 연간 24% 증가라는 부정적 기저효과에 노출된 올해 수출경기가 이를 극복하고 어느 정도의 증가세를 유지할 것인지가 3월 수출에서 본격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수출은 연간 6~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3월 수출은 이를 크게 하회한 1.3% 증가에 그칠 것"이라며 "선진국 경기회복이 우리 수출회복으로 이어지기까지 시차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3월 수출증가세가 위축될 것이나, 2분기 완만한 회복 및 하반기 회복세 확대 흐름이 향후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특히 20억달러가 넘는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들은 향후 경기 회복에 무게를 실었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3월 수출은 중국의 긴축기조 완화 지연에도 환율의 전반적인 안정, 미국 경제지표의 개선, 유로존 재정위기의 완화 등에 힘입어 견조한 상승세를 기록했을 것"이라며 "수입은 고유가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 확대와 관련된 원자재, 자본재 수입이 늘어나며 전년동월비 9.8% 증가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도 "국제유가 상승 등에도 글로벌 경기의 회복이 무역수지 흑자 폭을 증가시켰을 것"이라며 "한편, 수출입 증가율이 낮은 이유는 지난해 3~4월 수출입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하반기로 갈수록 수출증가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며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감소했고, 특히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의 경기둔화가 수출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겠으나 이런 영향은 1.4분기 이후 완화될 전망이며 3월 수출입이 회복되면서 무역수지 적자와 국내 경기둔화 우려는 크게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월과 2월 경제 지표의 호전을 계속 보장해 주려면 3월 수출이 강한 증가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수출 지표는 상당히 긍정적 신호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수출이 1월의 감소세에서 벗어나 뚜렷이 회복되는 것은 OECD 경기선행지수의 상승 반전에서 보듯 세계 경제의 회복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무역수지 기대감 낮출지도 = 3월 수출입 결과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올해 무역수지 흑자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승준 HI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제조업 경기의 완만한 회복,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 3월 조업일수 증가 등에도 무역수지 흑자폭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유럽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이머징 경기의 상대적 부진, 작년 일본 지진 발생 이후의 수출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로 3월 수출의 전년동월 증가율은 재차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유가 상승 등으로 수입 역시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무역수지 흑자폭은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중혁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발 펀더멘탈 개선과 유로존 재정 리스크 감소 등에 따른 금융시장 호조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지속된 글로벌 불확실성과 올 들어 다시 불거지고 있는 국제원자재가격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실물 경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나 이코노미스트는 "3월 수입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부진에도 불구하고 국제원자재가격의 눈에 띄는 상승과 원화 환율의 약세 흐름이 겹쳐지면서 수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무역수지 흑자폭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이번 3월 수출입 결과는 올 한해 무역수지 흑자에 대한 기대감을 보다 낮추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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