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 금가격은 미국 달러화가 엔화에 강세를 나타낸 데다 유가 급락에 따른 물가 하락 전망이 부각돼 큰 폭으로 떨어졌다.

28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가격은 전장보다 온스당 22달러(1.8%) 낮아진 1,175.50달러에 마감됐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금가격은 종가 기준으로 11월13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달러화는 일본과 유로존이 유가 하락 등으로 디스인플레이션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과 상대적으로 높은 미 국채수익률로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여기에 뉴욕유가가 201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내려앉음에 따라 물가 추가 하락 우려가 부각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과 일본이 디스인플레이션에 시달릴 가능성이 커진 데다 미국 역시 낮은 인플레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이는 인플레 헤지성 금 매수세를 약화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제조업 비용은 유가 하락으로 감소할 것이라면서 여기에 운송과 유틸리티부문의 비용 역시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여타국의 성장률 차이가 계속 부각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오는 12월4일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ECB가 내년 초 추가 양적완화(QE) 가능성을 밝힐 가능성이 커진 것도 달러화 강세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고 이들은 전했다.

한편, 오는 30일 스위스의 국민투표를 앞둔 것도 금가격 약세를 부추겼다.

스위스는 스위스중앙은행(SNB)의 자산 중 금보유 비중을 현재의 8%에서 최소 20% 상향 조정하는 법안에 대한 투표를 실시한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스위스 국민은 SNB의 금보유 확대 법안에 대부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탠더드뱅크는 SNB의 20% 금보유에 대해 반대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금가격은 11월 초 수준으로 내려앉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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