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8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동결 소식으로 10% 넘게 폭락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국제유가가 급락한 가운데 혼조세로 마쳤고, 미 국채가격은 월말 매수세와 유가 폭락에 따른 물가 하락 전망으로 상승했다.

미 달러화는 유로존과 일본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돼 엔화와 유로화에 강세를 나타냈다.

OPEC는 전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석유장관 회담을 열고 하루 산유량을 3천만배럴로 유지키로 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배럴당 7.54달러(10.2%)나 가파르게 떨어진 66.15달러에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09년 9월 이후 최저치다.

이날 뉴욕 유가는 전날 휴장했기 때문에 26일(수) 종가 기준으로 등락폭을 산정했다. 유가는 추수감사절로 휴장했던 전날 전자거래에서 4년 반 만에 최저치인 67.75달러까지 밀렸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국제유가가 급락한 가운데 혼조세로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0.49포인트(0%) 높아진 17,828.2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5.27포인트(0.25%) 밀린 2,067.56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31포인트(0.09%) 상승한 4,791.63에 장을 마감했다.

블랙프라이데이이자 11월 마지막 거래일을 맞은 뉴욕증시는 장 초반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을 동결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유가가 폭락해 업종간 등락이 갈리며 혼조세로 출발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추수감사절로 휴장했으며 이날은 오후 1시에 조기 마감했다. 이미 많은 거래자가 자리를 비움에 따라 이날 거래는 평소보다 한산했다.

소매·항공업종이 강세를 보인 반면 에너지 업종은 약세를 나타냈다.

S&P 에너지업종은 6% 넘게 밀리며 2011년 8월8월 이후 가장 크게 떨어져 조정 영역에 진입했다. S&P지수는 초반 장중 최고치를 찍었으나 이후 상승장과 하락장을 오가는 방향성 없는 거래를 보인 후 소폭 밀린 채로 마쳤다.

전문가들은 이날 일부 투자자들이 에너지 업종의 약세에 다소 놀란 것 같다면서 일부에서 차익실현이 이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OPEC는 전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석유장관 회담을 열고 하루 산유량을 3천만배럴로 유지키로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해 이들은 이날 결정을 의외로 받아들였다. 다음 주에나 산유량 동결에 따른 영향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70달러로 아래로 하락하며 201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고, 브렌트유 가격 역시 4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월마트는 이날 올해 추수감사절에 사상 두번째로 많은 온라인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으며 주가는 3% 올랐다.

아마존닷컴과 메이시스도 각각 1.5%, 2.2% 상승했다.

정유업체인 엑손모빌과 셰브론은 각각 4.2%, 5.4% 떨어졌다.

유가 하락 수혜업종인 항공주 가운데 델타항공과 사우스웨스트항공은 각각 5.5%, 6.5% 오르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월말 매수세와 유가 폭락에 따른 물가 하락 전망으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2/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7.6bp 하락한 연 2.168%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26일보다 1-7/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6.1bp 빠진 2.894%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8.0bp 낮아진 1.484%를 기록했다.

27일 뉴욕채권시장은 추수감사절로 휴장했다.

국채가격은 평소보다 빠른 오후 2시(미 동부시간)에 조기 폐장되는 데다 경제지표가 없어 한산한 거래 속에 상승세로 출발했다.

국채선물시장은 12월물에서 3월물로 롤오버가 주를 이룬 가운데 3월물 국채선물이 올랐다. 뉴욕유가가 개장 초 6% 이상의 폭락세를 보임에 따라 낮은 인플레이션율 지속 전망으로 국채가격이 상승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유가 폭락은 낮은 물가 및 추가 하락을 부추길 것 같다"면서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약화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유로존의 11월 소비자물가는 연율 0.3% 상승한데 그쳤고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11월 물가 역시 0.5% 상승에 머물렀다.

일본의 지난 10월 인플레율 역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과 일본이 디플레이션을 피하기 위해 추가 양적완화(QE)를 단행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듯하다고 강조했다.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고 일본의 2년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내려앉았으며, 10년만기 프랑스 국채수익률도 사상 처음으로 1% 아래로 떨어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국채수익률이 마이너스 수익률이라는 블랙홀로 빠져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라면서 미국과 여타 주요국의 수익률 격차가 상존할 경우 미국 국채가 계속 매력적 투자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12월4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즉각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 초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 가능성을 밝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에서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성장률 회복을 위해 인프라스트럭처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ECB도 유로존의 성장률 재고를 위해 다음 주 통화정책회의에서 인프라스트럭처 본드 매입을 밝힐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ECB가 인프라스트럭처 본드 매입을 밝힌다면 이는 유로존의 신규 고용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다음 주 최대 이슈는 12월5일(금)로 예정된 미국의 11월 비농업부문 고용과 실업률 결과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고용이 23만5천명 증가할 것으로, 실업률은 5.7%로 0.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각각 예측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유로존과 일본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돼 엔화와 유로화에 강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2시(미 동부시간)께 현재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8.67엔을 기록해 전날 후장 가격인 117.71엔보다 0.96엔이나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441달러에 거래돼 전날 후장 가격인 1.2467달러보다 0.0026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47.65엔에 움직여 전날 후장 가격인 146.76엔보다 0.89엔 상승했다.

유럽시장에서 유로화는 유로존의 낮은 인플레율로 달러화에 하락압력을 받았으나 실업률이 예상치에 부합함에 따라 소폭 반등하기도 했다.

유로스타트는 11월 유로존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가 전년 대비 0.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한 것이며 지난 9월 기록한 5년 만에 최저치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또 10월 유로존의 실업률은 11.5%로 집계됐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한 것이다.

앞서 공개된 일본의 지난 10월 근원 CPI는 전년대비 2.9% 올라 역시 전월 상승률 3.0%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4월 단행한 소비세 인상의 영향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기보다 0.9% 상승했다.

이후 달러화는 시장을 움직일 만한 경제지표가 없는 데다 추수감사절 휴일을 즐기는 거래자들이 많아 한산한 거래 속에 엔화와 유로화에 강세를 이어갔다.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전세계 공급 과잉에도 산유량은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201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70달러 아래로 추락하는 폭락세를 나타냈다.

유가 약세로 유로존과 일본은 디플레이션에 시달릴 것으로 보이는 반면 미국은 낮은 인플레에도 휘발유 가격 하락에 따른 소비지출 증가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한 시장관계자는 "유가가 최소한 수개월 동안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다"면서 "유로존과 일본은 디플레이션 압력에 시달리고 있음이 이날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12월4일의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즉각적인 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단지 인플레율 하락에 따른 완전 양적완화(QE) 가능성을 재확인하는 수준에서 회의를 종료하게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빅토르 콘스탄치오 ECB 부총재는 빠르면 내년 초에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를 단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메르츠방크는 유로존의 물가가 11월의 0.3% 상승보다 더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12월 물가가 0.1% 상승으로 떨어진 뒤 2015년 1월에 제로(0)%까지 밀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아일랜드 재무장관은 양적완화를 단행해 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미국과 영국의 예를 제시하며 ECB의 양적완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일본의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마이너스(-) 0.005%를 기록함에 따라 장기 국채수익률도 마이너스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독일의 국채수익률 역시 매우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도 달러화 강세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이날 0.4bp 높아진 0.665%를 보였다.

한편, 바클레이즈는 달러화가 엔화에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면서 달러화가 저항선인 118.50엔을 돌파한다면 119.00엔을 재테스트할 것이라면서 좁은 저항선대를 돌파하면 120.10엔까지 추가 상승하게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유가 폭락으로 호주달러화는 원자재관련 통화들이 약세를 보였다.

호주달러화는 달러화에 호주달러당 0.8501달러에 움직여 전날 후장 가격인 0.8551달러보다 0.0050달러 낮아졌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동결 소식으로 10% 넘게 폭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배럴당 7.54달러(10.2%)나 가파르게 떨어진 66.15달러에 마쳤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2009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유가는 전날 휴장했기 때문에 26일(수) 종가 기준으로 등락폭을 산정했다. 이날은 오후 1시30분(미 동부시간)에 조기 폐장됐다.

OPEC가 전날 산유량 동결을 결정함에 따라 전세계 공급과잉 우려가 증폭돼 유가가 201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70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유가는 추수감사절로 휴장했던 전날 전자거래에서 4년 반 만에 최저치인 67.75달러까지 밀렸었다.

BNP파리바는 OPEC의 산유량 동결로 전세계 공급우위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올해 WTI 가격 평균치를 당초보다 3달러 낮춘 94달러로, 내년 전망치는 18달러 내린 70달러로 각각 예상한다고 전했다.

은행은 또 올해 브렌트유 가격 평균치를 4달러 하락한 100달러로, 내년 역시 20달러나 내린 77달러로 각각 설정한다고 부연했다.

OPEC의 역할 포기로 유가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균형을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은행은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OPEC가 원유시장의 균형자 역할을 포기한 것 같다면서 이제는 시장이 자체적으로 균형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가가 70달러 아래로 하락함에 따라 미국의 세일오일 생산업체들이 더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유가가 64.24달러 아래로 떨어진다면 60달러 하향 돌파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이 선마저 무너진다면 58.32달러(2009년 7월 이후 최저치)가 다음 지지선이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도이체방크에셋앤웰스매니지먼트의 아소카 보에흐만 수석투자오피서는 유가 급락으로 승자와 패자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유가 하락으로 전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은 매우 밝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생산시설이 폐쇄되는 등 생산량 감소로 내년에 유가가 소폭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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