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한재영 기자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남편인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의 이혼 관련 송사가 소송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임우재 부사장은 법무법인 동안의 조대진 변호사를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하고서 이부진 사장이 이혼조정 신청을 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 변호사 선임계를 제출했다.

임 부사장은 지난 2009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임세령 대상 크리에이티브디렉터(상무)가 이혼할 당시 임 상무 측 법률대리인을 맡았던 법무법인 남산의 임동진 고문변호사도 법률대리인으로 내세웠다.

임 부사장은 이부진 사장이 이혼조정 신청을 낸 이후 변호인 선임에 어려움을 겪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임 부사장은 당초 지난달 11일 열릴 예정이었던 이혼조정에 대한 연기를 요청했으며,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이달 9일로 미뤘다.

임 부사장은 당초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동생인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상속소송'을 벌일 당시 이맹희 전 회장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화우의 차동언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하기 위해 접촉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차 변호사와 화우 측이 삼성의 반대 측에 서는 것에 난색을 보이자 결국 변호인으로 선임하지 못했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임우재 부사장이 이부진 사장이 낸 이혼조정에 상당히 완강한 입장이다. 법원에서 조정이 불발될 경우 소송으로 가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임 부사장이 이 사장의 오빠인 이재용 부회장의 이혼소송에서 반대 측에 섰던 변호사를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임 부사장은 변호인을 통해 이혼조정 내용이 이 사장과 사전에 어느 정도 협의됐다고 알려진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특히 양육권과 관련해서는 포기할 의사가 전혀없다는 입장이어서 이혼조정 이후까지 고려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이혼소송으로 확산할 경우 양육권은 물론 재산분할 및 위자료와 관련된 부분으로까지 전선이 넓혀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임 부사장은 연말 임원인사 이후 삼성전기에서 퇴직해 해외 유학길에 오를 것이란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삼성의 이준 커뮤니케이션팀장(전무)는 이날 사장단 인사 직후 기자들을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임우재 부사장은 물러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오늘은 사장단 인사다. 임원인사는 추후에…"라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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