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성규 이미란 기자 = 금융업 중 투자은행(IB) 직무 종사자는 가장 우수한 스펙과 높은 연봉을 자랑했다. 선망의 직업으로 손꼽히는 금융직종에서도 '꽃 중의 꽃'인 셈이다.

IB 직군의 학력과 영어 실력, 상경계 전공 비중은 다른 직종을 앞질렀다. 스펙 측면에서는 단연 돋보였다.

다만 IB 직군은 다른 직종에 비해 정규직 비율이 낮고 근속 연수가 짧았다. IB 직군에 대한 통념대로 높은 대우를 받지만 고용 안정 측면에서는 취약한 셈이다.

IB 직무는 금융기관 업무 중 프로젝트파이낸싱과 자산유동화, 자기자본직접투자(principal investment), 국제투ㆍ융자, 유가증권인수, 인수ㆍ합병(M&A)이나 기업공개(IPO) 자문, 사모펀드(private equity) 담당을 일컫는다.

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IB와 경영 지원, 자금 조달, 법규준수, 리스크 관리, 마케팅, 세일즈, 자산 관리, 보험, 연금 등 10가지 금융직종 중 IB 직무 종사자 비중은 2.1%를 차지했다. 금융업 종사자 100명 중 IB 직무 종사자는 2명에 불과한 셈이다.

IB 직무 종사자 중에서 대졸이상인 경우는 대졸 68.9%, 대학원졸 26.3%로 총 95.2%에 달했다. 이는 금융업 종사자 전체의 대졸 이상 비율인 67.8%를 크게 웃돈다.

IB 직무의 고학력자 비중이 다른 직무보다 높은 것은 M&A나 IPO 등 IB 직무의 난도가 높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IB 직무의 경제와 경영 등 상경계 전공자 역시 59.8%로 금융업 종사자 평균(42.7%)을 웃돌았다. 토익 875점 이상의 영어 상위자 비중은 37.9%로 자산운용(38.0%) 다음이었다.

스펙에 걸맞게 연봉 역시 많았다. 전반적인 급여 수준은 10개 직무 중 IB 직무 종사자가 가장 높아 연봉 5천만~7천500만원 비중이 30.5%에 달했다.

1억원 이상의 비중도 25.5%로 가장 높았다. IB 직무 종사자 4명 중 1명이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셈이다.

IB 직무 종사자는 그러나 정규직 비율과 평균 근속 연수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IB 직군의 정규직 비중은 72.0%로 가장 낮았다. 전체 금융업종 평균 87.8%에도 크게 못 미쳤다. 이는 IB 업무 특성상 성과급 계약직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대 고용비중은 12.7%로 준법 감시(10.4%) 직무 다음으로 낮았다. 다른 부문보다 20대 비중이 낮은 것은 직무 특성상 고학력과 전문지식이 필요한 탓이다.

근무 기간 비중을 살펴보면 IB 직군은 5년 미만 근무자가 48.5%에 달했다. 이는 전체 조사 대상 10개 직군 중 가장 높은 것으로, 2명 중 1명이 근속연수가 5년 미만인 셈이다. 평균 근무 기간이 짧은데도 급여 수준이 높은 것은 업무 난도가 높다는 의미기도 하다.

외국인 고용 비중 역시 IB 직군은 12.1%로 조사 대상 10개 직군 중 경영 지원(28.7%) 다음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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