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국내 가계 평균 흑자율은 25.2%를 기록했다. 가계가 쓰고 남은 돈이 가처분소득의 25.2%를 차지한다는 뜻이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4분기 25.4%와 불과 0.2%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글로벌 금융불안과 실물경제 침체 우려 등으로 21~23%대를 유지하던 흑자율이 25%까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국내 경제가 '절약의 역설(paradox of thrift)'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절약의 역설은 미국의 경제학자 케인스가 처음 주장한 것으로 개인의 저축증가가 국가적 저축 증가로 연결되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등 절약하는 생활은 개인에게 미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저축에 집중하면 사회 전체의 수요 감소로 이어져 기업의 생산 활동이 위축돼 결국 국민 소득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가계 평균 흑자율이 상승하면서 국내 소비 위축현상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가계 가처분소득 중 소비지출 비중은 74~75%대를 꾸준히 유지하다 지난해 4분기 72.7%로 급락했다. (산업증권부 이윤구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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