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진우 특파원 = 미국 경제가 더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미국 국민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향후 경기 전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주택 시장에 대해선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나 본격적인 경기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분석됐다.

28일(미국 동부시간) 경제 방송인 CNBC가 836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6%가 내년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3명 중 1명이 향후 경기를 낙관한 것이다.

이는 작년 11월 조사 때보다 10%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기가 비슷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31%였고, 지금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 비율은 27%였다.

경제 전반에 대한 낙관적 전망과는 달리 생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항목에 대해선 비관적 전망이 우세했다. 4년 전에 비해 경기가 나아졌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8%였다.

이는 1992년 이후 대선이 있는 해의 조사 결과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경기가 금융위기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고 CNBC는 해석했다.

휘발유 가격이 1년 이내에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비율은 23%에 그친 반면, "1~2년 더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33%였다. 휘발유 가격이 4년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0%에 달했다.

연봉이 7만5천달러 이상인 사람 중 내년 임금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는 4.1%에 그쳤다. 연봉이 7만5천달러 이하인 사람 중 임금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불과 1.1%였다.

조사 대상자의 29%는 자신이 샀을 때보다 집값이 내려갔다고 답했다. 이는 1년 전 비율(26%)보다도 더 높아진 것이다. 이런 가운데 향후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22%에 그쳤다.

금융위기 전인 2007년 3월 조사 때는 응답자의 50%가 집값 상승을 예상했었다.

CNBC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경제 전망 서베이에서 키 포인트는 `집값' 전망"이라며 "사람들이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는 한 경기 전망은 밝을 수 없다"고 진단했다.

woo@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