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9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된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국채가격은 중국 및 그리스발 경제·정치적 불안정 고조, 이에 따른 유럽과 뉴욕증시 하락 등으로 상승했다.

달러화는 미국 경제가 여타국 경제보다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음에도 전 세계 주요국 주식 매도에 따른 장부상 이익(book profits)을 위한 매물 출회로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단기급락에 따른 매입세로 반등했다.

중국 증시가 단기 급등과 유동성 우려로 급락하고, 그리스 증시가 폭락하면서 글로벌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중국 당국이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에 사용되는 담보물의 신용등급 기준을 강화한다는 소식으로 유동성 경색 우려가 증폭됐다. 이는 전 세계 성장률 둔화를 견인할 것이라는 우려에 힘을 실었다.

중국 당국은 지방정부 자금조달기구(LGFV)가 발행한 채권 중에서도 지방정부의 재정으로 지급보증이 된다는 명확한 조건이 없는 채권은 담보물로 받지 않기로 했다.

유로존 역시 그리스 연립정부가 대통령 선출을 2개월 앞당기기로 하면서 정치적 혼란을 보임에 따라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스 증시는 전날보다 13%가량 폭락했다.

지난 10월 미국의 도매재고는 0.4% 늘어났다고 미 상무부가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3% 증가를 상회한 것이다.

11월 미국 소기업들의 낙관도는 7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미자영업연맹(NFINB)은 11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한 98.1을 나타내 2007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된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51.28포인트(0.29%) 하락한 17,801.2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0.49포인트(0.02%) 밀린 2,059.82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5.77포인트(0.54%) 오른 4,766.47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그리스를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정치·경제적 불안정이 고조됨에 하락세로 출발했다.

나스닥지수는 장 중반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S&P지수도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중국의 상하이지수는 단기 급등과 유동성 우려 증폭으로 2009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중국 위안화 역시 급락했다.

중국 당국이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에 사용되는 담보물의 신용등급 기준을 강화한다는 소식으로 유동성 경색 우려가 증폭됐다. 이는 전세계 성장률 둔화를 견인할 것이라는 우려에 힘을 실었다.

유로존 역시 그리스 연립정부가 대통령 선출을 2개월 앞당기기로 하면서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스 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가량 폭락했다.

록웰글로벌 캐피털의 피터 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주가 하락은 "미국에서 나타나는 모습과는 큰 상관이 없었다. 왜냐하면, 펀더멘털에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면서 대신 해외에서 나온 소식이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 빌미를 제공했다고 진단했다.

다른 시장 전문가들은 휘발유 가격 하락이 연휴 쇼핑시즌에 소비지출 증가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자료들이 나오지 않음에 따라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이 전날 늦게 판촉활동과 가격 인하로 4분기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밝혀 주가는 4% 넘게 밀렸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중국 및 그리스발 경제·정치적 불안정 고조, 이에 따른 유럽과 뉴욕증시 하락 등으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6bp 낮아진 연 2.213%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3/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3.5bp 밀린 2.870%를 나타냈다.

낮은 인플레율로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지난 10월16일 이후 최저치인 2.837%까지 밀리기도 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4.3bp 내린 1.622%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부터 중국과 그리스발 우려에 따른 그리스 증시 폭락으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일어 상승했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0bp 빠진 0.646%였다.

미 재무부는 이날 오후 25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CRT캐피털은 입찰 수요가 매우 강했다고 밝혔다.

국채입찰 뒤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확대했다.

낙찰금리는 연 1.066%였다. 금리는 지난 9월 기록한 2011년 4월 이후 최저치와 같았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24배로 지난 10차례 평균인 3.30배를 소폭 하회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2.2%를 보였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0.1%로 2013년 6월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다음날 재무부는 21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를 발행한다.

그러나 오후 들어 나스닥지수가 반등하는 등 뉴욕증시가 전반적으로 낙폭을 급격히 축소함에 따라 국채가격 오름폭 역시 줄어들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인플레 압력이 없어 30년만기 국채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전세계적 불안정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가 10년만기 국채가격 상승도 견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가 하락과 평탄하지 않은 성장률 등으로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추가 부양책을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는 미 국채에 대한 매력도를 높인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미국 경제가 여타국 경제보다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음에도 전 세계 주요국 주식 매도에 따른 장부상 이익(book profits)을 위한 매물 출회로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119.60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0.66엔보다 1.06엔이나 떨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372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311달러보다 0.0061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47.9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8.55엔보다 0.58엔 낮아졌다.

엔화는 중국과 그리스발 정치경제적 불안정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와 유럽 및 뉴욕증시 약세로 안전통화 매입세가 일어 유로화와 달러화에 상승했다.

이후 유가 급락에 따른 낮은 인플레이션율과 중국ㆍ유로존발 경제적 불안정 고조로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상당기간 초저금리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문구를 삭제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금리인상이 연기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단기적으로 달러화를 더 들고 있을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가 증폭돼 장부상 이익을 남기기 위한 달러 매도세가 강화됐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한 안전자산 매입세와 장부상 이익실현 매물 등이 겹치며 엔화에 117.92엔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상승폭을 확대하며 한때 1.24달러 위로 상승하는 등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코메르츠방크는 유가 하락으로 12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유가가 1월 말에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하락한다면 2월 인플레율이 -0.5%를 기록하게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은행은 인플레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다면 유럽중앙은행(ECB)은 내년 3차례 회동에서 국채를 매입하는 전면적 양적완화(QE)를 단행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의 급락세를 전 세계적 불안정보다는 자체적 요인에 의해 약세를 보였다면서 중국 등의 경제 불안정에 따른 Fed의 금리인상 연기 전망과 단기 급등에 따른 장부상 이익실현 등이 달러 매도세를 강화한 하루였다고 평가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단기급락에 따른 매입세로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77센트(1.2%) 오른 63.82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5년 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 따른 매수세로 상승했다. 그러나 뉴욕과 유럽증시 등 전 세계 주요국 증시가 약세를 보인 데다 공급우위 장세 지속 우려가 부각돼 한때 62.25달러까지 밀려 2009년 7월 이후 새로운 최저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단기 급락에 따른 반등에도 유가가 조만간 바닥을 치지 못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로 이날 반등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강했다.

이달 초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와 미국 원유 수출단가를 인하할 것으로 밝힌 가운데 전날 이라크 역시 아시아와 미국 수출 단가를 낮춘다고 말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저유가에 전혀 대응하지 않고 있다면서 OPEC가 감산 등을 통해 전 세계 원유 수급 균형을 잡아주지 않는 한 유가가 계속 하락압력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OPEC이 결국 감산이라는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당장은 아닐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브렌트유 가격이 80달러를 밑돌고 있음에도 전 세계 수요가 매우 안정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유가가 60달러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강조했다.

내년 1월 중순께 브렌트유 가격이 60달러 아래로 내려앉을 것 같다고 이들은 내다봤다.

시장은 다음날 오전에 공개될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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