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스페인 구제금융 우려와 포르투갈 은행 신용등급 강등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스페인이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을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외환시장의 시선은 유로존으로 다시 집중될 전망이다. 달러화가 재차 1,140원 테스트에 나설 수 있다.

그러나 월말, 분기말이 겹치며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되고 있어 달러화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

씨티그룹의 윌리엄 뷰이터는 보고서를 통해 스페인이 올 연말까지 구제금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구제금융을 받더라도 채무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EU는 스페인 구제금융설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강력하게 부인하고 나선 상태다. 스페인 재무장관도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에 금융권을 지원할 자금을 더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의 포르투갈 은행들에 대한 등급 강등 소식도 우려 요인이 됐다. 무디스는 은행들의 자산 질과 순익 추가 악화를 이유로 5개 포르투갈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한다고 28일 밝혔다. 등급이 강등된 은행은 까이사 제랄 데 데포지투스와 방코 코메르시알포르투기스, 방코 BPI, 방코 에스피리토 산토, 방코 산탄데르 토타이다.

이날 스페인과 포르투갈 우려가 한꺼번에 불거지면서 달러화는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스 역시 유럽 우려에 한 몫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그리스의 추가 채무조정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전일 발표된 미국의 내구재 수주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71.52포인트(0.54%) 하락한 13,126.2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가 유로존 우려를 반영해 하락하면 달러화가 레벨을 높일 수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월 경상수지도 크게 개선된 수준은 아니었다. 2월 경상수지는 전월 적자에서 6억4천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상품 수지는 흑자로 돌아섰지만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늘면서 흑자폭은 작았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1,140원대로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40.00/1,141.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8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5.50원)보다 2.20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38.50원, 고점은 1,141.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스페인과 포르투갈 우려로 1,140원대를 테스트할 전망이다. 월말, 분기말 네고물량 유입으로 달러화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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