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방향성을 제시할만한 모멘텀 가뭄에 시달리자, 상승 재료 찾기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들이 제시하는 재료는 제각각인 양상이다.

국내 기업 실적이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결정 여부가 국내 증시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4일 22포인트 상승폭을 보인 이후 대부분 0.5% 내외의 좁은 일일등락폭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7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통화정책 관련 발언에 코스피가 20포인트 넘게 상승하긴 했지만 상승폭을 유지시켜줄만한 동력 부족으로 이내 2,030선 초반까지 미끄러졌다.

그나마 희미하게 나타나고 있는 상승 추세는 시가총액 191조원, 시총비중 16.4%에 달하는 삼성전자[005930]의 독주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를 끌어올릴만한 재료에 대해서 각기 다른 의견을 내보였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기업의 실적을 상승 재료로 꼽았다.

김 팀장은 "전방위적으로 모든 업종이 실적 개선을 보이지는 않겠지만 IT업종과 금융업종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들 업종이 국내 증시를 다시 한번 끌고 올라가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탄탄한 실적으로 강한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처럼 여타 대형주들이 후속적으로 우리 증시를 우상향으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초부터 지금까지 오름세를 보였던 코스피가 예전 수준을 회복한 것은 기본적으로 지난해 불거졌던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된 것에 대한 되돌림 현상이라고 김 팀장은 진단했다.

하지만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기업 실적 결과가 코스피에 상승 탄력을 불어 넣기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 팀장은 "업종별로 실적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고 업종 내에서도 종목별로 명확한 구분이 나타날 것 같다"면서 "1분기 실적만으로 국내 증시 방향성을 위쪽으로 잡기는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히려 잠재적 변수인 Fed의 추가 양적완화 여부에 주목해야할 것 같다"면서 "양적완화 발표는 우리 증시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의 유동성 랠리를 지속시킬 수 있는 확실한 촉매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를 들어 올릴 수 있는 가장 큰 요소는 '경기'인데 미국과 중국 모두 상황이 좋지 않아 2분기에도 국내 증시가 횡보할 것으로 봤다.

김 팀장은 "중국 경기 부양책 결정 여부에 국내 증시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며 "다만 지금 판단으로는 중국 정부가 강한 긴축 완화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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