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국제 유가가 또다시 하락하면서 큰 폭으로 밀렸다.

미국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하락했고, 미 국채 가격은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함에 따라 배럴당 58달러 밑으로 급락했다.

IEA는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내년 전 세계 일일 평균 석유 수요량을 올해보다 90만배럴 늘어난 9천330만배럴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에 비해 23만배럴 낮춰진 것이다.

IEA는 유가가 떨어지면 보통 석유 소비가 늘지만, 석유 수출국들이 이미 유가 하락에 따른 고통을 겪는 데다 세계 경기도 부진해 가격 하락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상쇄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1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의 88.8보다 상승한 93.8을 나타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89.6을 웃돈 것이며 2007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지속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15.51포인트(1.79%) 하락한 17,280.8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33.00포인트(1.62%) 밀린 2,002.33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4.57포인트(1.16%) 떨어진 4,653.60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8% 밀렸고, S&P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3.5%, 2.7% 하락했다.

지수는 장 초반 유가 하락 여파가 지속돼 약세로 출발했다.

이날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3.6%나 밀린 57.81달러에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로, 이번주 유가는 11%가량 낮아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내년 전 세계 일일 평균 석유 수요량을 올해보다 90만배럴 늘어난 9천330만배럴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 23만배럴 하향 조정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이 단순히 공급 문제뿐만이 아니라 수요 문제라는 점도 인지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채닝 스미스 매니징디렉터는 "유가 하락의 아래쪽에는 더 많은 이슈가 잠복해 있다. 전세계 경제가 둔화하고 있으며 디플레이션 압박이 커지고 있다. 수년간 중앙은행의 개입에도 글로벌 경제는 건전함과 거리가 먼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가 하락이 소비에 미칠 긍정적 효과는 과장됐으며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지난 11월 미국의 생산자물가는 에너지 비용이 급감해 예상치를 웃도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2%(계절 조정치)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1%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을 제외한 1월 근원 생산자물가는 변화가 없었다. 생산자물가는 전년 대비 1.4% 상승했다.

1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임금 상승과 고용시장 호조로 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1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의 88.8보다 상승한 93.8을 나타냈다.

이는 마켓워치 조시차 89.6을 웃돈 것이며 2007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소비자태도지수 호조는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다음 주(16일~17일)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유가 급락으로 증시가 약세를 나타냄에 따라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3/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7.9bp 낮아진 연 2.083%를 기록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연중 최저치(트레이드웹 자료)와 같았고, 이번 주에 22bp가량 낮아져 주간 기준으로 2012년 6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6/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7.1bp 내린 2.737%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8.4bp 떨어진 1.513%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뉴욕유가가 2009년 5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58달러 아래로 내려앉는 등 급락세를 지속함에 따른 안전자산 매수세가 일어 상승했다. 영국과 독일 국채가격 역시 올랐다.

스톡스유럽 600 지수는 전날보다 2.6% 급락하며 마감돼 2011년 9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미국발 생산자물가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없음을 확인했다. 지난 11월 미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마켓워치 조사치 0.1% 하락이었다.

이후 12월 소비자태도지수가 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호조를 보여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급격히 축소하기도 했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1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의 88.8보다 상승한 93.8을 나타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89.6을 웃돈 것이며 2007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300포인트 이상 내려앉는 등 낙폭을 확대함에 따라 안전자산 매수세가 강화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10% 아래로 내려앉았다.

일부에서는 고용시장이 견조한 데다 임금이 늘어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고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내 5월 동안의 기대 인플레율이 전월 대비 상승했음을 이유로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매파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12월 소비자태도지수의 세부항목 중 향후 5년 동안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전월의 2.6% 상승에서 2.9%로 상승으로 높아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장참여자는 에너지 가격이 계속 낮은 수준을 보인다면 미국 역시 낮은 인플레율에 시달릴 것이기 때문에 Fed가 다음 주 회의에서 매파적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지난 10월 중순처럼 2%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저금리 상황 지속 전망 속에 유동성이 풍부한 자산을 원하는 외국인투자자들의 수요가 연말을 앞두고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장기 국채수익률이 2015년에도 하락 추세를 나타내며 적극적인 거래를 어렵게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정책 지속으로 내년에도 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은 기간과 관계없이 엄청난 규모의 국채를 사들일 것이며 이에 따른 기간물 부족현상은 장기 국채수익률 상승을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이들은 강조했다.

이들은 올해 Fed가 양적완화(QE)를 종료하게 되면 미국 국채수익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면서 그러나 수익률이 계속 낮은 수준을 보임에 따라 거래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지표 호조에도 낮은 인플레이션율과 국채수익률로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8.65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9.07엔보다 0.42엔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455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389달러보다 0.0066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47.78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7.52엔보다 0.26엔 높아졌다.

뉴욕유가가 국제에너지기구(OPEC)의 내년 전세계 수요 전망치 하향 조정으로 2007년 5월 이후 처음으로 58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유가 급락으로 뉴욕증시가 낙폭을 확대했고, 미국 역시 낮은 인플레이션을 넘어 디플레 위험에 처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증폭됐다.

중국의 11월 산업생산이 전년대비 7.2% 증가한 데 그쳐 다우존스 조사차 7.5% 증가를 하회한 것도 중국 성장률 둔화 우려를 부추기며 뉴욕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11월 미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마켓워치 조사치 0.1% 하락이었다.

일부에서는 PPI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디플레 조짐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그러나 12월 소비자태도지수의 세부항목 중 향후 5년 동안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전월의 2.6% 상승에서 2.9%로 상승으로 높아짐에 따라 일부의 디플레 우려를 완화했다.

이날 12월 소비자태도지수가 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달러화 강세를 견인하지 못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소비자태도지수 내의 인플레 지표는 Fed 정책당국자들이 보고 싶어하던 지표일 것 같다"면서 "그러나 에너지 가격 하락 지속으로 향후 수개월 동안 인플레율이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1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의 88.8보다 상승한 93.8을 나타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89.6을 웃돈 것이며 2007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엔화는 뉴욕증시 약세 지속으로 달러화에 강세 지지를 받았으며 유로화에도 개장 초의 하락폭을 축소했다.

또 안전자산 매수세 지속으로 미국 국채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률 하락으로 국채 매력도가 약화됐다는 분위기는 달러화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날 한때 연 2.10%까지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2.09%)를 기록한 지난 10월15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한편,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내년 3월에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함에 따라 배럴당 58달러마저 무너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14달러(3.6%)나 낮아진 57.81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번 주 유가는 11%가량 낮아졌다.

IEA는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내년 전 세계 일일 평균 석유 수요량을 올해보다 90만배럴 늘어난 9천330만배럴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에 비해 23만배럴 낮춰진 것이다.

IEA는 유가가 떨어지면 보통 석유 소비가 늘지만, 석유 수출국들이 이미 유가 하락에 따른 고통을 겪고 있는 데다 세계 경기도 부진해 가격 하락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상쇄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주중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역시 각각 월간 보고서를 통해 내년 수요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다.

유가는 장중 한때 57.34달러까지 밀려 2009년 5월18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OPEC의 감산이 단행되지 않는다면 내년 상반기에 전세계 원유재고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면서 공급우위 장세가 지속돼 유가가 계속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OPEC의 감산이 없다면 유가는 50-55달러 범위대로 내려앉은 이후에나 기술적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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