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5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유가 하락이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지속돼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뉴욕증시와 유가가 하락했음에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이틀 앞둔 데 따른 조심스러운 거래로 하락했다.

엔화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이틀 앞두고 뉴욕·유럽증시와 유가 하락에 따른 안전통화 매입세로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유가 급락에도 감산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큰 폭 하락했다.

미국발 경제지표는 혼조된 모습을 보였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가 전월의 10.2에서 마이너스(-)3.6으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2.0을 대폭 하회한 것이며, 2013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위축세를 나타낸 것이다.

지난 11월 미국의 산업생산은 1.3%(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9% 상승을 웃돈 것이며, 2010년 5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12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의 58에서 57로 하락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9를 밑돈 것이다.

오는 17일(수)에는 FOMC 정례회의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오후 2시에는 FOMC 성명과 새로운 경제 전망이 나오고, 30분 뒤에는 재닛 옐런 Fed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경기 전망 둔화와 유가 급락에 따른 물가 상승 둔화 지속 전망에 Fed가 '상당기간' 초저금리 유지 문구를 삭제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가 하락이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지속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99.99포인트(0.58%) 하락한 17,180.8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12.70포인트(0.63%) 밀린 1,989.63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4.84포인트(1.04%) 떨어진 4,605.16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데 따른 조심스러운 거래 속에 단기급락에 따른 매입세에 상승세로 출발했다.

주가는 그러나 유가 하락 경계심이 지속됨에 따라 이내 일제히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다우지수는 위아래로 100포인트 이상 등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300포인트 넘는 등락 범위를 보이며 변동성 장세를 나타냈다.

이날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유가 급락에도 감산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3.3% 밀린 55.91달러에 마쳐 종가 기준으로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하일 알-에즈루에이 아랍에미리트(UAE) 석유장관은 유가가 40달러까지 하락한다고 해도 받아들일 것이며 극적인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내년 6월 이전에 OPEC 회동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모든 투자자가 유가 하락이 얼마나 긍정적인지 계속해서 언급하고 있지만 유가 하락을 통해 나타난 글로벌 성장 전망이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일본과 유럽, 러시아의 성장 여건이 부정적인 반면에 미국 경제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증시와 유가가 하락했음에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이틀 앞둔 데 따른 조심스러운 거래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0/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6bp 높아진 연 2.119%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8/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1.2bp 상승한 2.748%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6.1bp 오른 1.574%를 나타냈다.

오는 17일(수)의 연방준비제도(Fed)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이날 나온 경제지표들은 혼조적 모습을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지난주에 안전자산 매입세로 2년 여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데 따른 매물로 개장 초부터 하락압력을 받았다. 지난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1bp나 떨어져 2012년 6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그러나 뉴욕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며 증시가 개장 초의 약세를 접고 반락함에 따라 국채가격이 반등하기도 했다. 여기에 전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로 이머징마켓 자산에 대한 우려 증폭으로 러시아와 터키의 통화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한 것도 안전자산 매입세를 부추겼다.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0.3bp 오른 0.629%를 나타냈다. 스톡스유럽 600 지수는 전장보다 2.2%나 떨어진 323.29를 보였다.

이후 FOMC 정례회의를 앞둔 데 따른 조심스러운 거래 속에 지난주의 큰 폭 상승에 따른 매물이 나와 국채가격이 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많은 거래자들이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문구가 이번 회의에서 삭제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면서 그러나 유가 급락과 이에 따른 낮은 인플레이션율, 유로존과 중국의 성장률 둔화 우려 등이 Fed의 공격적 통화정책을 제한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Fed가 이번 회의에서 예상과 달리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확인한다면 국채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엔화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이틀 앞두고 뉴욕·유럽증시와 유가 하락에 따른 안전통화 매입세로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7.73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18.65엔보다 0.92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46.39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47.78엔보다 1.39엔이나 떨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435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455달러보다 0.0020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내년 초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QE)정책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상존해 유럽시장에서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에발트 노보트니 ECB 정책위원은 이날 유로존의 경제 상황에 따라 ECB가 국채매입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달러화는 개장 초 유가 등이 안정적 모습을 나타낸 데다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여 엔화에 상승했다. 그러나 유가가 반락세로 돌아선 데다 뉴욕증시 역시 반락세를 보임에 따라 달러화가 엔화에 반락했다.

미국발 경제지표는 혼조적 모습을 나타내 환율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후 뉴욕유가와 증시가 낙폭을 확대함에 따라 안전통화인 엔화에 대한 매수세가 급격히 증가했다.

독일의 DAX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72%나 떨어졌고, 프랑스의 CAC 40 지수와 FTSE 100 지수 역시 각각 2.52%와 1.87% 밀렸다.

Fed는 오는 17일(수) 오후 2시 FOMC 정례회의 성명 및 새로운 경제 전망치를 내놓는다. 30분 뒤에는 재닛 옐런 Fed 의장이 기자회견을 연다.

한 시장관계자는 "Fed가 이번 회의에서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문구를 삭제한다면 달러화가 강세를 재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 강세와 뉴욕유가 하락에 따른 낮은 인플레이션율, 유로존과 중국 성장률 둔화 예상 등으로 Fed가 예상과 달리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문구를 삭제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Fed의 성명을 확인할 때까지 환율이 일방향적 모습을 보이기 어렵다면서 다소 한산한 거래가 이어질 것 같다고 부연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유가 급락에도 감산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큰 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90달러(3.3%) 낮아진 55.91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수하일 알-마즈루에이 아랍에미리트(UAE) 에너지 장관은 유가가 40달러까지 하락한다 해도 받아들일 것이며 극적인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내년 6월 이전에 석유장관 회동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시장관계자는 "시장은 OPEC가 어느 수준까지의 유가 하락을 견딜지를 확인하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가는 한때 산발적인 투기적 매입세로 상승하기도 했다. 리비아 동부의 최대 원유 수출항인 에스시데르항이 근처에서 벌어진 민병대 간 무력충돌로 폐쇄됐다는 전날 보도 때문이었다.

이후 공급우위 우려 지속으로 유가는 한때 55.87달러까지 밀려 2009년 5월7일 이후 처음으로 56달러가 무너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OPEC가 감산을 단행하지 않는다면 시장은 주요 지지선인 55달러 하향 돌파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즈는 2015년 상반기 평균 브렌트유 전망치를 67달러로, 하반기 예상치를 78달러로 각각 제시했다.

내셔널호주은행(NAB)은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브렌트유 예측치를 80달러와 75달러로 각각 낮춘다면서 내년 평균 유가는 80달러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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