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6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국제유가 하락과 러시아 루블화 위기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러시아발 금융위기와 중국 성장률 둔화 우려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달러화는 러시아발 금융위기 우려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 발표를 하루 앞둔 데 따른 포지션 조정 매물이 지속돼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공급우위 장세 전망 지속에도 주요 지지선이 하향 돌파된 데 따른 저가성 매수세 유입 등으로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러시아중앙은행(CBR)은 전날 기준금리를 연 17%로 6.5%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금리 인상에도 이날 러시아 루블화는 달러화에 대해 사상 최저치로 밀렸다. 러시아의 벤치마크 주가지수는 14% 밀려났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외환위기 가능성이 증폭됐으며 러시아가 외환 거래를 통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었다. 그러나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외환 거래를 통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미국의 주택착공실적은 전월 대비 1.6% 줄어든 102만8천채(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미 상무부가 발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103만5천채를 예상했다.

단독 주택착공실적이 4.5% 하락해 2008년 이후 가장 빠른 감소세를 보였다.

12월 미국의 제조업 PMI는 53.7로 전월의 54.8 하락했다고 마르키트가 밝혔다.

앞서 HSBC홀딩스는 12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위축세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12월의 경기기대지수가 유가와 유로화 약세에 힘입어 전월의 11.5보다 상승한 34.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18.0을 웃돈 것이다.

다음 날에는 그리스 의회의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다.

또 Fed는 동부시간으로 다음날 오후 2시 FOMC 성명과 새 경제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며 30분 후에는 재닛 옐런 Fed 의장이 기자회견에 나선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국제유가 하락과 러시아 루블화 위기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11.97포인트(0.65%) 하락한 17,068.8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6.89포인트(0.85%) 밀린 1,972.74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7.32포인트(1.24%) 떨어진 4,547.83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유가 급락세가 지속되고 러시아발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로 하락세로 출발했다.

주가는 유가가 한때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오름에 따라 반등했으며 에너지업종이 강세를 주도했다.

그러나 장 막판 지수는 모두 약세로 돌아섰다.

다음 날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발표될 예정인 데 따른 경계심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에서는 FOMC 성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평가했으며 Fed가 '상당기간' 초저금리 유지 문구를 삭제할지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신호가 나올지 주목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센트 오른 55.93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중국의 경제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옴에 따라 한때 53.60달러까지 밀려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러시아발 금융위기와 중국 성장률 둔화 우려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7/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5.9bp 하락한 연 2.061%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7/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5.8bp 떨어진 2.692%를 보였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를, 30년만기 수익률 역시 2012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각각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6.2bp 내린 1.512%를 기록했다.

안전자산 매입세가 유입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2%를 위협받기도 했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0bp 하락한 0.599%로 사상 최저치를 보였고, 동일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 역시 2.8bp 내린 1.779%로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그러나 유럽과 뉴욕증시가 반등세로 돌아선 데다 유가 역시 반등했고 루블화 역시 낙폭을 축소함에 따라 국채가격 상승폭이 축소되기도 했다.

독일의 DAX 지수는 2.46% 높아졌고 프랑스 CAC 40 지수와 영국의 FTSE 100 지수 역시 각각 2.19%와 2.41% 올랐다.

한 시장관계자는 "연말로 접어들면서 시장 움직임이 과장되고 있다"면서 "연말에는 통상 투자자들이 새로운 위험 투자에 나서는 대신 내년 1월 투자를 위한 현금 보유에 치중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임에 따라 루블화의 급격한 변동성 역시 연말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오후 들어 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주목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 회의에서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문구를 삭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의 문구 변경은 국채가격에 부정적이라면서 그러나 전세계 경기 둔화 우려와 유가 하락에 따른 낮은 인플레이션율 등이 국채가격의 하락을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유가 하락은 에너지 비용 감소에 따른 소비지출 증가를 부추겨 미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미국의 원유생산관련 업체들과 러시아 등 에너지 생산국들의 경제는 악영향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해외 금융 불안정과 전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는 미 국채에 대한 매력도를 높이게 된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러시아발 금융위기 우려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 발표를 하루 앞둔 데 따른 포지션 조정 매물이 지속돼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6.63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7.73엔보다 1.10엔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515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435달러보다 0.0080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45.96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6.39엔보다 0.43엔 내렸다.

엔화는 러시아 루블화 사상 최저치 행진과 유가 급락 지속으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일어 강세 지지를 받았다.

루블화는 달러화에 73루블 아래로 내려앉는 등 최저치 행진을 이어갔다. 일부에서는 러시아의 금융 혼란은 자본통제 이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내다봤다.

유가는 중국 경제지표 실망과 전세계적 공급 우위 지속 전망으로 급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뉴욕증시가 급반등한 데다 뉴욕유가 역시 반등세를 보여 엔화가 유로화에 반락했고 달러화에는 상승폭을 급격히 축소하기도 했다.

시장은 다음날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과 재닛 옐런 Fed 의장의 기자회견으로 쏠리는 모습이었다.

FOMC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뉴욕증시가 막판 반락세로 돌아선 데다 투자자들이 위험을 축소하고 대규모 롱포지션을 축소하는 모습을 이어가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BNP파리바는 이날 Fed가 이번 회의에서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문구를 삭제한다 해도 미국 국채수익률이 안전자산 매입세로 매우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기 때문에 달러화가 강세 지지를 받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FOMC 성명 발표를 앞둔 데 따른 불확실성 상존에도 이날 10년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한때 연 2.0% 근처로 재차 내려앉기도 했다.

은행은 외환시장이 연말에 따른 변동성 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달러 강세 전망에 변화가 없지만 현 수준에서 엔화와 유로화를 매도하고 달러화를 새로 사들여 달러 롱포지션을 더 늘릴 이유는 없다고 부연했다.

유로화는 유럽시장에서부터 달러화에 강세를 보였다. 독일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때문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이 전면적 양적완화(QE)를 시행한다 해도 규모는 매우 적을 것이라면서 초기 매입 규모는 2천500억유로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따라서 전면적 양적완화 단행에도 유로화는 급락세를 보이기보다는 수분기 동안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2016년 말 유로화의 대 달러화 전망치를 1.15달러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공급우위 장세 전망 지속에도 주요 지지선이 하향 돌파된 데 따른 저가성 매수세 유입 등으로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센트 오른 55.93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한때 53.60달러까지 밀려 2009년 5월4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1월물 브렌트유 역시 한때 58.50달러까지 급락해 2009년 6월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 공급 우위 장세 지속 전망이 상존한 가운데 중국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때문으로 풀이됐다.

HSBC홀딩스는 12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위축세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유가가 WTI 옵션만기와 연계된 매입세가 유입된 데다 주요 지지선인 53.95달러 아래로 내려앉음에 따라 저가성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유입되며 반등세로 돌아섰다.

이날 유가는 장중 최저치인 53.60달러에서 최고치인 57.15달러까지 움직이는 변동성을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가 하락 추세에 변화가 발생한 것은 없다면서 따라서 유가가 반등하면 이익실현 매물이 나타나곤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이머징 마켓 통화 약세와 경기 둔화 우려 등이 전 세계 원유 수요 감소 전망에 힘을 실어 유가 상승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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