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최욱 기자 = SK그룹의 플랫폼, 콘텐츠 유통 전문기업인 SK플래닛이 광고사업부문을 매각한다.

아울러 롯데그룹의 종합광고대행사인 대홍기획이 매물로 나온 SK플래닛 광고사업부문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은 광고사업을 하는 M&C부문을 매물로 내놨다. 매각금액은 약 2천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M&C부문은 SK플래닛과 SK마케팅앤컴퍼니(M&C)의 합병으로 신설된 사업부문으로 주로 SK그룹의 광고를 대행하고 있다.

SK M&C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던 SK텔레콤은 2012년 12월 SK이노베이션이 보유 중이던 지분 50%를 1천904억원에 매입해 100% 자회사로 편입하고서 역시 100% 자회사인 SK플래닛과 지난해 합병했다.

SK M&C의 OK캐시백, 위치기반 서비스(LBS) 등의 사업은 SK플래닛의 커머스사업부문으로 들어갔고, 광고사업은 M&C부문이 전담하게 됐다.

SK플래닛의 M&C부문은 올해 소비자들이 뽑은 가장 기억에 남는 광고인 SK텔레콤의 '잘 생겼다' 시리즈를 비롯해 SK그룹 내 광고와 마케팅 등을 맡고 있다.

지난해 기준 광고 취급액은 3천788억원으로 광고업계 5위 규모다. 정부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탓에 취급액은 줄어드는 추세다.

SK플래닛은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광고사업을 떼어내 팔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는 커머스사업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SK플래닛은 지난 9일 '넥스트커머스' 중심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넥스트커머스는 OK캐쉬백·스마트월렛·11번가·티스토어 등 다양한 플랫폼들을 연계해 오프라인 매장에 적용하는 통합 커머스 플랫폼이다.

SK플래닛이 파는 M&C부문을 인수할 유력한 후보는 롯데그룹 계열의 대홍기획이다.

대홍기획은 삼일PwC를 인수자문사로 선정하고서 SK플래닛의 M&C부문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대홍기획이 SK플래닛 M&C부문을 인수하면 삼성그룹의 제일기획과 현대차그룹의 이노션에 이어 광고업계 3위로 오른다.

지난해 기준 대홍기획의 광고취급액은 6천984억원으로 LG그룹 계열의 HS애드(9천366억원)에 이어 4위다. 그러나 SK플래닛 M&C부문을 인수하면 광고취급액은 1조원을 넘어선다.

한편, 대홍기획 이외에 중국업체 한 곳도 SK플래닛 M&C부문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yglee2@yna.co.kr

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