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KDB대우증권은 17일 "러시아의 디폴트 가능성을 33%로 추산하고 있다"며 "외환보유액에 경상수지 흑자액을 합산하더라도 러시아의 총 대외 채무액에는 못 미침에 따라, 러시아의 채무 이행 능력에 대한 우려감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유가는 펀더멘털로 설명하기 힘든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정치논리에 좌우되는 양상인데, 유가 폭락에 러시아 금융 시장의 자산 가치가 속수무책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RTS지수는 2009년 4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고, 국채 30년물 금리는 10월 말 10%를 하회하던 것이 12.5%까지 치솟았다. 루블-달러 환율은 연초 대비 48% 절하됐고 유로화에 대한 루블화 가치는 43% 폭락했다.

그는 "러시아 금융시장에 투자한 국가들을 미국과 유럽 국가에 주로 집중돼 있다"며 "한국의 총 수출대비 대 러시아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 정도로 낮아 한국의 실물 경기 관점에서 러시아가 미치는 경제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의 급락과 러시아의 디폴트 우려가 글로벌 자산시장에 러시안 룰렛이 되기보다는 새로운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서서히 주목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국제유가는 중장기적으로는 추가적인 하방 리스크보다 안정 내지는 반등 쪽에 무게가 실리며 국제유가의 안정은 글로벌 매크로에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온다는 점 역시 간과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유가 약세로 경상수지 개선이 예상되는 국가에 투자를 하거나, 국제유가 약세의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이나 일부 국내외 에너지 기업에 긍정적인 접근 시도도 가능하다"며 "국제유가 관련 금융상품 역시 긍정적인 고려대상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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