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17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2/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7.8bp 높아진 연 2.139%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5/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3.7bp 상승한 2.728%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9.2bp 오른 1.610%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 발표를 앞두고 예상보다 매파적일 수 있다는 전망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도는 하락세를 보이며 6년 만에 최대 하락률을 보임에 따라 국채가격이 일시적으로 낙폭을 축소하기도 했다.

미 노동부는 11월 CPI가 0.3%(계절 조정치) 하락해 2008년 12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1% 하락보다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Fed가 성명을 발표한 뒤 국채가격이 급등락세를 나타냈다. 금리인상이 느린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뉴욕증시는 상승폭을 확대한 반면 국채시장은 잠시 방향성을 상실한 뒤 매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성명 발표 뒤 30분 동안 4차례나 방향성에 변화를 겪었다. 처음에는 하락한 뒤 다시 반등하고, 이후 다시 반락한 뒤 결국 반등했다.

국채시장은 인내심이나 상당기간이라는 문구 유지 여부보다는 금리인상 시기가 가까워졌음에 주목했다.

옐런 Fed 의장의 발언이 국채 매도세를 촉발했다. 옐런 의장이 향후 두차례 회의에서는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밝힌 때문이다.

이는 내년 1월과 3월 회의 이후 언제든지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이번 회의 이후부터는 자신들의 정책을 밀고 나갈 가능성을 일정부문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옐런 의장이 앞으로 두차례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단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이는 이날 성명에서 새로 대체된 인내심이라는 문구를 언제든지 던져버리고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음을 예고한 듯했다고 덧붙였다.

시장마다 옐런의 기자회견 발언에 차이가 있는 해석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졌으나 내년 3월17-18일 FOMC 회의 때까지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데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모습이라고 이들은 전했다.

이들은 내년 4월28-29일 회의부터 전략적인 회의가 될 것이며 6월 회의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이들은 예측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Fed가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이라는 해석으로 전날보다 2.04% 상승하며 마쳐 올해 들어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향후 두차례 회의(내년 1월과 3월)에서 금리인상이 없을 것으로 중앙은행이 밝혔다면서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내년 봄에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캐피털이코노믹스 역시 이에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노동시장의 개선 지속이 Fed의 금리인상을 재촉할 것이라면서 향후 수개월 동안 비농업부문 고용은 25만에서 30만명 사이의 증가세를 보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또 3월 실업률은 5.5%로 하락하며 내년 중반 이전에 Fed가 금리를 인상해야하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고 부연했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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